이라크 내 기독교인이 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하는 등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현지 목회자들의 증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한 인권 운동가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박해 상황이 마치 ‘조용한(soft) 인종 청소’와 같다”고 고발했다고 미국 기독교 신문 월드넷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 인권 운동가이자 사회학자인 미셀 요아시(Michael Youash)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지금, 이곳의 인권 운동가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됐지만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라크 내 개종 거부를 빌미로 한 핍박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싹한 살인사건들과 암살, 추방, 불법적인 점유, 차별, 구류, 임의적인 감금에도 불구하고 아무 제재가 없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라크 내 종교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유대교 등 소수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해의 정도가 심각해 일종의 조용한 인종 청소와 같다”고 고발했다.

또 그는 “인권 운동가들이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북부 지역에서는 종교 박해가 그나마 덜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서조차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해와 공정치 않은 정책들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라크 현지 목회자들은 이라크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을 알리고 또 도움을 요청하고자 국제적인 기독교 관련 회담에 참석하거나 방송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6월 WCC의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라크 내 초교파 기독교 연합체 CCCL(Council of Christian Church Leaders)의 아박 아사도리안 대표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담당 교인들의 숫자가 2003년 이래로만 27명에 달하고, 납치를 당한 이들 역시 23명이나 된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캐논 앤드류 화이트(Canon Andrew White)목사는 미국 기독교 방송사 CBN뉴스를 통해 이라크 현지 선교사들 중 36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종교를 택할 자유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데도 기독교인들이 공격받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