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대표하는 두 기구가 “자유롭게 개종할 권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지난 22일 서명했다.

노르웨이 복음주의 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of Norway)와 노르웨이 이슬람 협의회(Islamic Council of Norway)가 발표한 이번 공동 선언문에는 “어떤 사람이 개종하려고 할 때 겪는 폭력과 차별에 거부하고 대항할 것이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누구든 종교적인 믿음을 선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명시됐다.


루터교회 측은 “교회와 이슬람이 서로간에 개종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선언이 이슈화되면서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터교회 측은 “타종교인들을 향해 갖춰야 하는 근본적인 원칙은 종교의 자유이며 종교적 믿음을 바꿀 수 있는 권리는 종교 자유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협의회 측은 “노르웨이에서 이슬람교와 기독교 간의 개종은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것은 여전히 중요한 원칙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루터교가 국교이며 전체 인구 470만명 중 약 85%가 루터교 신자다. 이슬람교 신자는 전체의 2%이며 대부분이 이슬람 협의회에 속해 있다. 양 기구는 지난 1993년부터 정기적인 교류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