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신학연구소
▲강경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연구소 제공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9월 26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다섯번째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강경림 교수(안양대)가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사상'을 주제로 전했다.

강 교수는 "츠빙글리를 평가할 때 염두해 둬야 할 것은 그가 '개혁주의적 프로테스탄트 사상의 개척자'였다는 점"이라며 "그가 한 선구적인 일 중 하나는 신앙고백서를 편찬한 것으로,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간략하게 요약해놓았다"고 했다.

이어 루터와 칼빈과의 유사점과 상이점에 대해 설명한 강 교수는 "유사점은 츠빙글리가 근본적으로는 루터나 칼빈과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면에 차이점은 츠빙글리의 독특성과 의지를 발견하게 해주는 것이고, 우리로 하여금 어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새롭게 사고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터는 내면으로부터 일했다면, 츠빙글리는 외부로부터, 칼빈은 위로부터 일했다"며 "루터는 오로지 그리스도, 나를 위한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츠빙글리는 오로지 우리의 그리스도 안에 계시는 하나님, 칼빚은 우리는 소유 안에 있는 구원에로 초대한다"고 했다.

츠빙글리가 종교개혁자가 되기까지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토마스주의 ▲인문주의 ▲아우구스티누스 등을 꼽으며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적작을 성경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읽었고, 성경은 성경 자체에 의해 해석된다는 것에서 종교개혁의 원리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의 재발견은 그를 종교개혁자로 만들었다"며 "성경 속에서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었으며, Sola scriptura(오직 성경)의 원리로부터 다른 것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츠빙글리는 설교를 할 때 주해를 매우 강조했다. 말씀이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츠빙글리는 설교된 말씀이 실제로 우리의 당면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인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척도를 찾고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만약 설교가 우리가 살고 있는 상황의 중요성을 싣지 못한다면, 그것은 성경의 메시지를 참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츠빙글리는 말씀의 생활화를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그의 '정치에 참여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신 중심적 이상'은 교회가 정치를 지배하자는 뜻이 아니고, 공무가 하나님의 말씀의 지도를 받고,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츠빙글리의 신정적 이상은 교회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즉 예언적 비판이 허락되어야 함을 뜻한다"며 "아울러 츠빙글리는 공공생활이 말씀과 하나님의 영에 의해 인도되길 원했다"고 했다.

끝으로 강 교수는 "애국자 츠빙글리는 사랑하는 조국의 사회적, 정치적 여건들 위에 내리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에서 종교개혁자로 일어섰다"며 "츠빙글리는 언행이 하나였다. 우리 또한 언행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