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한국기독교교육연합회(회장 김성수)가 23일(금)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구로호텔에서 ‘학부모연대 결성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독교교육의 대외 협력 및 홍보 강화, 입법 준비 등 체계적·선진적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수 회장을 비롯해 스프라웃국제학교 이웅 목사, 등대국제학교 김바울 목사, 태화국제학교 윤정호 목사 등 연합회 관계자들과 학부모·학생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학부모연대 회장단을 선임하고, △법제화 및 미인가 기독 대안학교 학력 인정과 기독교 교육 진흥을 위한 대정부 사업 △기독교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사회 사업 △학교 선진화를 위한 기독교 학교 협력 사업 △학생 진로 정보와 학습의 질 제고를 위한 교류 사업 등 주요 사업을 토의한 뒤 결의문을 채택했다.

학부모연대는 결의문에서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 교육만을 신뢰한다”고 밝히고 정부가 기독교 교육을 존중할 것, 기독교 교육의 자율성을 제고할 것, 학부모의 학습 선택권을 인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기념촬영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유치원생은 유치원생답게,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답게 길러야 한다. 어린 시절 아이들을 유학 보낸 기러기 가족들이 많은데, 제가 본 결과 60~70%가 붕괴됐다”며 “학생들이 한국의 부모와 건강한 가정을 이루며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바로 기독국제학교”라고 했다.

그는 “병들고 왜곡되고 무너져 버린 사회 속에서 혼자 생존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신앙을 바탕으로 병든 사회를 건져내고 변혁하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옳은가?”라고 물은 뒤 “이제 학교와 교회가 만나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바르게 키워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사회를 변혁시켜 낼 수 있는 인물을 키워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일반 국제고등학교를 다니다 기독교 학교로 전학왔다는 한 학생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가 과거에 다니던 학교의 학생들은 9년 내지 12년 동안 ‘서울대 가야 한다’는 말만 듣고 자랐다. 그런데 막상 서울대에 가면 ‘이것 때문에 이렇게 고생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허무에 빠진다. 그런데 그 때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이라며 “현재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대안학교가 그러한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남아서 가르쳐 주고 지켜봐 주고 믿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웅 목사(스프라웃국제기독학교 교장)는 ‘기독교 대안학교는 종교편향적’이라는 시각에 대해 “강제로 믿으라고 해서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이 아니다. 종교편향에 대한 염려는 우리 기독교 대안학교의 실태를 잘 알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는 성경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나, 학생들에게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김성수 회장은 “미래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 중심의 교육인 줄로 확신한다. 하나님 중심 교육의 회복과 진흥은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하고, 이를 잘 감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공교육도 사교육도 대안교육도 아닌, 정체성이 확고한 제3의 기독교 교육으로 그 자리가 매김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독교학교는 교육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의 포괄적 목표는 이 땅에 기독교학교가 합법적으로 세워지고 법제화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연세대와 많은 미션스쿨도 이와 같은 척박한 상황 속에 시작했음을 알고 있다. 당장 정부가 미인가 학교를 상대로 여러 가지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도 기간을 주면서 협의해서 학교들이 인가될 수 있도록 완화된 조건을 제시해 주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교육부가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의 학생 안전 및 학습권 보호를 위해 등록제 등 다양한 제도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해 관계자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