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 이후 소수종교인 인권 악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유엔 사실조사단, 보고서 펴내고 국제적 대응 촉구

▲이란 히잡 시위. ⓒUN

▲이란 히잡 시위. ⓒUN

이란 정부가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탄압하면서 소수종교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란에서는 2년 전 히잡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지나 마흐사 아미니(Jina Mahsa Amini·22)가 구금돼 있던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유엔 사실조사단은 최근 “이란에서 반인도 범죄가 행해지고 있으며, 쿠르드족과 발루치족과 소수종교인들이 정부의 불균형적인 시위 탄압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인권 침해 사례에는 불법적 사망, 사법외 살인, 불필요한 치명적 무력 사용, 자의적 체포, 고문, 강간, 강제 실종, 성적 학대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또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아이를 입양할 권리가 거부된 기독교인 부부를 포함해 소수민족 및 소수종교인들의 어린이에게 미치는 인권 침해 영향도 지적했다.

오픈도어, 아티클18을 비롯한 기타 종교 자유 단체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히잡 시위 이후 기독교인, 특히 개종자들이 더욱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시위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5명이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에 의해 ‘배교’라는 혐의가 추가됐다. 

영국 및 아일랜드 오픈도어의 헨리에타 블리스(Henrietta Blyth) 대표는 이란의 소수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녀는 “최근 유엔 보고서는 이란의 종교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심각하고 집중적인 탄압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신앙 때문에 극심한 박해를 겪고 있는 이 지역 기독교인의 처지와 깊이 공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같이 불의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과 연대한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러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초신자나 비기독교인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

에스더 10 27 특별철야 기도회

손현보 목사 “10월 27일 전과 후, 완전히 달라질 것”

믿음, 행동 옮길 때 하나님 역사 일어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판결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감동 주셔 바알에 무릎 안 꿇은 성도들 모두 참여 댐 무너지는데, 내 집만 지킨다고 되나 이제 물러설 곳 없어, 결단해야 할 이유 못 막아내면 바벨…

대통령실 추석 선물 2024

집배원이 교회에 대통령 추석 선물 전달하며, “술인데 받을 건가”?

종교계엔 술 대신 청 포함 이미 발표 집배원, 선물 보여주니 말 없이 나가 교회 목사 “정부·기독교계 이간질?” 우체국 집배원이 대통령실 명절 선물을 전달하면서 “교회에 ‘술’을 보냈으니 반송하라”는 가짜뉴스를 전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조용기 3주기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수님 지상명령 완수 위해 고인 뜻 본받아 충성 헌신 다짐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14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생전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가 작곡한 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면서 유가족을 비롯해 목…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