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된 이란인 여성 “서구 교회가 영적 전쟁 나서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슬람의 억압과 학대적 결혼생활 겪고 개종

▲이란 기독교인 여성 릴리 메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이란 기독교인 여성 릴리 메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학대적인 결혼 생활과 이슬람의 억압을 경험한 후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란 여성이 서구 기독교인들에게 “일어나 중동 국가에서 적그리스도의 영이 사라지도록 기도하라”고 도전했다.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Iran Alive Ministries)의 협력 책임자인 릴리 메시(Lily Meschi)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서방 기독교인들이 복잡한 사회·정치적 환경 속에서 예수님을 찾는 이란인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반대의 영, 적그리스도의 영이 이란에서 제거돼 궁극적으로 이란인들에게 참된 자유를 주는 선한 믿음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도록 일어나 기도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녀는 “우리 모두는 ‘참된 자유는 미덕에 달려 있고, 미덕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 깊은 마음의 확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이란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담대하게 전해야 한다. 이것은 역사적인 시간이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이란으로 모시기 위해 함께 모여야 한다”고 했다.

메시는 성경의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에서 오는 자유를 직접 경험했다. 잔혹한 이란-이라크 전쟁 중 태어난 그녀의 초기 기억은 두려움과 이주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는 폭격과 안전에 대한 갈망을 설명하며 “난 전쟁터의 어린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엄격한 이슬람 정권 아래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메시는 외부적인 전쟁의 위협뿐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는 만연한 수치심 문화에도 직면했다. 이란의 여성들은 머리를 적절하게 가리지 않을 경우 깊은 두려움과 억압감을 심어주는 도덕경찰 때문에, 자아가 형성돼야 할 시기에도 일상적으로 수치심을 느꼈다.

그녀는 “알라에 대한 개념은 이란에서 느꼈던 가부장제, 즉 남성 지배주의와 매우 흡사했다. 그 문화 속에는 화를 내는 신의 존재가 있다. 그는 보좌에 앉아 우리를 벌하고 싶어하며, 우리가 실수하고 사고를 당하길 원한다. 그것이 이란의 문화 속에서 자라며 형성된 세계관이자 신념 체계였다”고 했다.

그녀가 16세였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삶에 또 다른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녀의 가족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테헤란에서 편안한 생활을 버리고 독일로 떠나 친척의 작은 아파트 내 비좁은 숙소에서 지내게 됐다.

그녀는 “그것은 너무 어려웠고,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내게 엄청난 불안감을 안겨 줬다”고 했다. 그녀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전환점을 맞았고, 학대와 강제 결혼에 갇힌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다.

그녀는 “결혼 생활은 언어적·정서적·육체적·성적으로 모든 면에서 매우 해롭고 폭력적인 형태로 끝났고, 아주 어두웠다. 결혼한 지 2년이 되었을 때, 나 스스로가 수렁의 밑바닥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두운 날들이었고, 터널 끝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인생이 낭비됐다고 생각했다. 내게 욕하는 그 남자한테 갇혀 버린 것”이라고 했다.

완전한 상실과 절망을 느꼈던 가장 암울한 순간에, 그녀는 오클라호마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그들은 그녀에게 복음을 전해 줬고, 그녀는 영화 ‘예수’를 보고 성경구절을 들으며 깊은 영적 각성을 체험했다.

그녀는 “미처 깨닫기도 전에 눈물이 내 뺨에 흘러내렸다”면서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이자 구원자로 고백했다.

그녀는 “난 기독교나 예수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란에서 배운 유일한 것은 예수가 많은 기적을 행한 가장 위대한 선지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삼위일체의 개념, 그리스도의 신성이 내게 낯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성령께서 그분이 나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부어 주셨다. 난 성령을 받았고, 만남을 가졌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나의 구세주이시며 하나님이심을 알았다”고 했다.

새로 발견한 이 믿음은 그녀에게 희망과 치유의 등불이 됐고, 그녀를 학대로 얼룩진 결혼 생활의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 줬다. 헌신적인 기독교인의 멘토링을 통해 그녀는 기도와 성경으로 과거의 트라우마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웠고, 어린 시절의 누적된 상처와 해로운 결혼 생활에서 점차적으로 치유됐다.

그녀는 “주님께서는 14년 만에 그 해로운 관계에서 해방시켜 주셨고, 나와 내 딸에게 알 수 없는 평안, 그분의 말씀이 말하는 평안을 주셨다. 예수님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라고 했다.

이제 재혼한 메시는 과거의 자신처럼 상황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다른 이란 여성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억압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란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헌신하는 단체인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단체는 연중무휴 방송과 신고센터를 통해 많은 이란인들의 기본권을 위해 싸우고, 세계와 단절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것은 이란인들에게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다. 그들이 복음을 들을 때, 그것이 바로 그들을 끌어들이고, 제자화하며, 진정으로 기독교가 무엇인지 보여 주는 고리”라고 했다.

이어 “많은 이란인들이 종교적인 구조에 대해 회의적이 돼 이를 정치적 억압과 연관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정치와 종교를 하나의 통일체로 묶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종교적 봉사 활동에 대한 심각한 장벽을 경험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란 국민을 위해 기독교를 재정의하고 규범적 규칙이 아닌 관계로서의 기독교의 본질을 강조하면서 “기독교는 또 다른 종교가 아닌 이란 정권 하에서 이슬람의 통제 명령과는 구별되는 마음의 깊은 확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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