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에 활용 가능한 AI 분야와 그 한계는?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에 시사점 제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가 싫든 좋든 간에,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교회 안에서도 일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가 싫든 좋든 간에,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교회 안에서도 일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시간문제일 뿐, Chat 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교회 안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성도들은 AI에 대한 생각이 어떨까. 교회는 어떤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최근 AI를 둘러싼 국내외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한계와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지혜롭고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1월 ‘한국리서치 여론속의여론’ 조사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 감정은 호기심(81%), 기대감(77%) 등 비교적 긍정적 감정이 높았다. 의심스러움(60%), 두려움(58%) 등 부정적 인식도 존재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비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인식(61%)이 컸다.

▲올해 2월 미국 바나연구소가 개신교 담임목사 278명을 대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교회 적용 범위를 물었다.

▲올해 2월 미국 바나연구소가 개신교 담임목사 278명을 대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교회 적용 범위를 물었다.

인공지능 시대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할 문제는 인간 노동력 대체(32%)라고 답했다. 해킹문제(20%), 인공지능의 물리적 위험 가능성(17%)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경제활동자 10명 중 8명은 ‘인공지능이 나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직업별로는 판매/영업/서비스, 사무/관리/전문직을 예상했다.

어떤 직업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잘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할까. ‘컴퓨터 프로그래머’ 78%, ‘자산관리사’ 73%, ‘판사’ 53% 등 대체로 데이터에 근거하여 정확하고 논리적인 판단이 중시되는 직업군을 꼽았다.

반면 ‘유치원 교사’ 81%, ‘영화감독’ 79%, ‘작가’ 71%, 등 주로 창의적, 돌봄 및 공감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은 인간이 더 잘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목회자는 53%가 인간이 더 잘할것이라고 생각했고, 30%만이 AI에 힘을 실어줬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기술이 신앙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지난 해 10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 ‘도움이 된다’(14%)는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3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출석 교회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정도는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가 56%로 절반 이상이었고, AI기술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필요하지 않은 기술이므로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29%,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교회에 도입하는 것은 반대한다’ 22%로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입장도 35%나 돼 아직 예측하지 못하겠다는 인식도 많았다.

교회는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올해 2월 미국 바나(Barna)연구소가 개신교 담임목사 278명을 대상으로 편하다고 느끼는 인공지능 기술의 교회 적용 범위를 물은 결과 10명 중 9명(88%)은 ‘그래픽 디자인’, 78%가 ‘마케팅/마케팅 자료 지원’을 꼽았다.

이어 교인의 출석/활동 관리 70%, 소통 58%, 교회 업무 조직화/우선순위 선정 47%, 설교 연구 준비 43%, 예산 기획 40%, 교인을 위한 학습자료 생성 39% 등으로 답했다. 반면 ‘설교문 작성(12%)’과 ‘교인 상담(6%)’등 영적이고 관계적인 용도로는 인공지능 사용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미상의 불건전 사상 데이터베이스화,
분별력 없이 의존하면 이단에 빠질 수 있어“

목데연은 “인공지능 기술의 교회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인공지능 기반 번역 도구는 다양한 언어로 예배와 설교를 제공함으로 선교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예배와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한 기획에 도움받거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신앙생활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등 개인 신앙을 위한 최적화 환경을 제공하여 영적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 인공지능 시대에 한국교회가 주지해야 할 요소에 대해 첫 번째로 “정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출처 미상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를 생성하기 때문에, 출처가 불분명하고 내용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특히 기독교 핵심 교리를 왜곡하는 이단적인 사상, 불건전한 신학 콘텐츠가 더 많은 빅데이터의 특성상, 기본적 사고와 분별력이 없이 인공지능 서비스에 의존할 경우 성경적 진리에서 멀어지고 이단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둘째로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영적 영역을 보완해야 한다”며 “설교나 기도문을 작성하는데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반드시 자신의 언어로 내면화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효율성이 오히려 진정한 소통과 공동체성을 약화할 수 있다. 교회는 인간적인 교류와 영적 교감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면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영혼과 마음을 위로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역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데연은 “교회가 싫든 좋든 간에,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교회 안에서도 일상화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신앙을 위한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기억하고, 문명의 이기로써 적극 활용은 하되 보조적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다만 인공지능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랑과 헌신의 기독교적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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