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앞두고 기독교인 박해 급증… 상수원 접근도 금지

뉴욕=김유진 기자     |  

▲2023년 인도의 마니푸르주에서는 50명 이상의 기독교 신자가 목숨을 잃고, 2만 명 이상이 집을 잃은 것으로 보고됐다. 사진은 인도에서 공격을 받은 교회의 모습.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2023년 인도의 마니푸르주에서는 50명 이상의 기독교 신자가 목숨을 잃고, 2만 명 이상이 집을 잃은 것으로 보고됐다. 사진은 인도에서 공격을 받은 교회의 모습.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인도의 기독교 박해감시단체가 4월 19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 신자에 대한 공격과 차별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델리에 본부를 둔 연합기독포럼(United Christian Forum, UCF)은 올해 첫 75일 동안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폭력, 괴롭힘, 배척 사건 161건을 상세히 기록했다.

인도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UCF는 전국의 긴급 연락망을 통해 접수된 보고서를 인용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건이 1월 70건, 2월 62건, 3월은 15일까지 29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들에는 신체적 폭행, 교회 및 기도회에 대한 공격, 신앙을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괴롭힘, 지역사회 자원에 대한 접근 제한, 그리고 허위 주장을 포함한 강제 개종 등의 범죄가 포함된다.

UCF에 따르면, 인도 중부의 차티스가르주는 47건의 폭력과 차별 사건이 보고돼 기독교인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으로 부각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마을 상수원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되고, 죽은 기독교인들의 시신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다른 화장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기독교인 가족들은 신체적 폭행과 위협을 받고 집에서 쫓겨나는 사례도 보고됐다.

UCF는 “이 지역에서는 안타깝게도 사망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의식에 따른 매장조차 거부당한다”며 “지역 주민들은 ‘가르 와시’(Ghar Wapsi, 재개종)의 최후의 행위로 시신을 화장하겠다고 위협한다”고 밝혔다.

아삼 주정부는 지역에서 ‘마법적 치유’를 금지하기 위한 법안을 제안했지만,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이 법안이 발의되거나 통과된 적이 없다. 차티스가르기독포럼(Chhattisgarh Christian Forum) 회장인 아룬 파날랄은 CT에 “지난주 하나님의성회 목회자가 강단에서 병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 뒤 체포·수감됐다”며 “안타까운 점은 300명의 교인이 그가 체포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UCF는 특히 인구통계적으로 중요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올해 들어 총 36건의 기독교인 박해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 주에서 기독교인들을 괴롭힌 명백한 증거가 있다. 경찰이 생일 파티나 사교 모임에서 기도한 목회자들을 상대로 거짓으로 (강제) 개종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UCF 긴급 연락망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이른바 ‘개종방지법’(Anti-Conversion Law)에 따라 목회자들이 체포되거나 구금된 사례가 30건 이상 기록됐다. 비평가들은 이 법이 소수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티스가르 및 우타르프라데시주가 목록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UCF 보도자료는 인도 전역의 19개 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과 차별 사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마디아프라데시, 하리아나, 라자스탄, 자르칸드, 카르나타카, 펀자브, 안드라프라데시, 구자라트, 비하르, 타밀나두, 텔랑가나, 오디샤, 델리, 고아, 히마찰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서벵골주 등이 포함된다.

UCF는 “2024년 기준 75일 동안 거짓 개종 혐의로 구금되거나 체포된 기독교인은 모두 122명”이라고 밝혔다.

UCF 국가 조정관인 A.C. 마이클은 C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우리 인도의 기독교 지도부는 목소리가 없는 자들을 위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급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 지도부에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공정한 선거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