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이승만 재조명, 평신도 지도자들도 힘 보태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수영로교회 홀리파워, 이화장 등 방문해 총 1,500만원 기탁

▲(앞줄 오른쪽부터)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이 수영로교회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홀리파워(HOLY POWER)의 공동대표 최성림·박백윤 집사 등 방문단에게 이화장(梨花莊)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앞줄 오른쪽부터)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이 수영로교회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홀리파워(HOLY POWER)의 공동대표 최성림·박백윤 집사 등 방문단에게 이화장(梨花莊)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이승만 바로세우기가 한창인 가운데, 기독교계 평신도 지도자들도 국부(國父)이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해야 한다며 이에 힘을 보탰다.

수영로교회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홀리파워(HOLY POWER, 공동대표 최성림·박백윤 집사)는 26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13대 회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을 차례로 방문해 총 1천 5백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먼저 이들은 이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1945년 광복 후 미국서 귀국해 사저로 사용했던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梨花莊)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와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故 이인수 박사의 아내 조혜자 여사와 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이 이들을 환대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도입한 지 올해로 76년. 이 전 대통령의 건국 철학과 전략으로 이 나라는 ‘왕의 나라’에서 ‘백성의 나라’가 됐다. 건국이념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는 대한민국의 기적의 모태이자 건국 초석이 되었다.

기념사업회는 이 전 대통령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기리기 위해 1975년 설립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연구와 관련 기록물과 유적 보존 및 정리, 간행물 발간 등의 사업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기념재단과 함께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승만, 고비 넘을 때마다 거실 구석에서 기도해
자유민주 부르짖은 윤 정부, 처음으로 고인 소환

이날 홀리파워 방문단 공동대표 최성림 집사, 박백윤 집사, 장복선 강도사, 임혜순 권사는 조 여사와 문 사무총장의 안내로 이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묵념하고 1시간 가량 환담했다. 이후 1948년 초대 내각을 구성했던 조각정 등 이 전 대통령이 남긴 흔적을 따라갔다.

문 사무총장은 “이 전 대통령은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다시 깊이 생각할 줄 아는 통찰력이 있으셨다. 공산당은 안 된다는 걸 일찌감치 아셨고, 일본이 미국을 침공(진주만 습격)하고 끝내 불벼락을 맞고 패망할 것이라는 예언적 안목이 있으셨다. 한미동맹으로 기적의 대한민국을 이루리라는 혜안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그는 신실한 신앙인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작고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故 이인수 박사의 영정 앞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홀리파워 방문단. 우측은 이 박사의 아내이자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다. ⓒ송경호 기자

▲지난해 11월 작고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故 이인수 박사의 영정 앞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홀리파워 방문단. 우측은 이 박사의 아내이자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다. ⓒ송경호 기자

조 사모는 “오래 전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사 대표가 직접 어머니(프란체스카 여사)를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이 대통령에 대해 당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만 말해 달라’고 했고, 그러자 어머니는 저쪽(거실 구석)을 가리키시더니 ‘우리가 어려운 고비를 얼마나 넘어 왔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저곳에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을 받고자 했다’고 답하셨다”고 회상했다.

문 사무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한성감옥에서 드렸던 기도가 Oh God, save my soul and save my country(오 하나님, 내 영혼과 내 나라를 구해 주옵소서)였다”라고 소개했고 홀리파워 최성림 집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보내신 분”이라고 화답했다.

문 사무총장은 윤 정부 들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보다 오히려 기성세대의 인식이 잘못돼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후배 정치인들이 이승만 지우기를 시도했었고, 보수 정권조차 그를 조명하려 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고 나라의 뿌리를 거론하면서 처음으로 이승만을 소환했다. 이제 국민적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만 기념사업회의 50여 년 노고 기억해야”

최 집사는 기념사업회를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 “故 이인수 박사님께서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의 역사를 보존하시려고 해 왔던 뿌리가 이승만 기념사업회다. 기념재단과 함께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력을 얻은 것이 반가운 일이지만, 대한민국 역사의 본 줄기를 찾아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역사를 경청하는 것이 우선된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 여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故 이인수 박사가 사용한 사저 거실에서 문무일 사무총장, 조혜자 여사 등과 함께 기도하는 홀리파워 방문단. ⓒ송경호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과 故 이인수 박사가 사용한 사저 거실에서 문무일 사무총장, 조혜자 여사 등과 함께 기도하는 홀리파워 방문단. ⓒ송경호 기자

최 집사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면, 이 땅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재하시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뤄가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택해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세우신 것 자체가 하나님의 유산임을 아는 신앙인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홀리파워 방문단은 이후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기념재단으로 이동해 성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기념사업회와 기념재단은 지난해 9월부터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 성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 모금으로 비용 70%를 충당하고 30%는 정부가 지원할 예정으로, 기념재단은 1월 7일 기준 5만여 명의 국민이 90억여 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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