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 양성 헌신, 학교 발전 이바지
총장 재임 당시 학술정보관 건립
설립자 친일 혐의 방어, 명예 회복
글로벌 대학 위해 협약 다수 체결

정상운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성결대학교 정상운 교수 정년퇴임기념 출판감사예배가 12월 4일 오후 안양 성결대학교 학술정보관 야립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1987년부터 지난 37년간 성결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정상운 교수는 성결대 신학대 학장과 신학대학원장 및 5-6대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결교회와 역사연구소 소장, 한국신학회 회장, 대학총장포럼 회장, 한국성결교회연합회 연구위원장, 한국기독교한림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준비위원장 이광열 박사(성결역사신학회 회장) 사회로 드린 1부 감사예배에서는 성결대 부총장 이은성 박사의 기도와 제자 김민성 교수(한일장신대)의 찬양 후 예성 총회장 조일구 목사(한사랑교회)가 설교했다.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신 33:29)’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일구 목사는 “무엇이 행복의 요소일까?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일곱 빛깔 무지개를 떠올리며 7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조일구
▲예성 총회장 조일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 7가지는 첫째, 하나님께 구원받은 것이다. 조 목사는 “세상에서 별의별 축복을 다 누렸더라도 마지막에 구원받지 못한다면 최고의 불행이고, 세상에서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살았어도 구원을 받았다면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6가지는 차례로 목사가 되게 하신 것, 목사를 키우는 신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하신 것, 신학교 최고 경영자인 총장을지내게 하신 것, 교수직을 정년까지 채우게 하신 것,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40여 권의 서적을 집필하게 하신 것, 그리고 선배인 자신이 은퇴예배에서 설교하게 된 것 등을 꼽았다.

예배는 성결대학교를 위한 통성기도와 성결신학원 이사장 박광일 목사(신광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성결교회와 역사연구소 부소장 황성환 목사(성광교회) 사회로 2부 퇴임기념 출판식이 진행됐다.

2부 행사에서는 연구소 총무 김택진 박사(청해복지재단 이사장)의 저자 소개 후 축사와 격려사, 공로패와 감사패 전달, 퇴임사 및 헌정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정상운
▲정상운 교수(오른쪽)가 최근 탈고한 교단 관련 저서 2권을 총회장 조일구 목사(왼쪽)에게 헌정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상운 교수가 퇴임을 기념해 출간한 책 두 권의 서평을 전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오덕교 총장은 “744쪽의 <한국성결교회와 역사>는 한국 성결교회의 기원과 발전, 도전과 응전을 다루고 있다. 한국 성결교회는 장로교나 감리교처럼 서양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도자인 정빈·김상준에 의해 자생적 개척으로 시작했음을 밝히면서 19장 중 6장을 이들의 신학과 삶에 할애하고 있다”며 “성결교회 신학의 기초를 놓은 경성성서학원의 발전 과정, 그리고 성결교회의 밝고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밝히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애썼다. 무엇보다 성결교회 두 기둥인 이명직·김응조 목사의 신학과 삶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오덕교 총장은 “540쪽의 <한국성결교회와 사중복음>에서는 성결교회 특징을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에서 찾고, 이는 동양선교회를 통해 전수됐고 성결교회가 추구하는 신학이자 신앙임을 밝혔다”며 “내면적 신앙 체험을 그리스도인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외면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사중복음의 신학화·생활화·문화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로써 오늘날 네오마르크시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빛을 던져준다”고 평가했다.

성결대 김상식 총장은 “정상운 교수님은 교단의 목회자와 신학자로서, 그리고 5-6대 총장으로서 후학 양성에 헌신하시고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셨다”며 “수많은 업적이 있지만, 3가지를 꼽고자 한다. 이곳 학술정보관이 총장으로 재임 당시 건립됐다. 또 학교 설립자인 김응조 목사님께서 친일 혐의를 입고 곤혹스러웠을 때 이를 잘 방어하셔서 명예를 회복하셨다. 추가로 성결대가 글로벌을 지향할 수 있도록 많은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지평을 넓혀 주셨다”고 말했다.

정상운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최대해 회장(오른쪽)이 정상운 교수(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최대해 총장(대신대)은 “학자로 반듯하게 사신 분이라 귀감과 본보기가 된다. 성결교단을 넘어 같이 활동하다 보면, 스펀지처럼 누구든 받아들이고 대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남자”라며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필체, 서론과 결론이 명확히 정리되는 깔끔한 글을 보면서 참 부러웠다. 퇴임 후에도 더 많은 책을 남기고 왕성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성유지재단 이사장 김윤석 목사(좋은이웃교회)는 “후학을 양성하는 귀중한 과업을 잘 마무리하셨다. 이제 인생의 후반을 엮어갈 교수님께 격려의 말씀을 드리는 것은, 100세를 훨씬 넘긴 김형석 교수님이 진짜 찬란한 전성기는 65-75세라고 하신 점”이라며 “이제 정년퇴임과 더불어 그동안 쌓으신 경륜으로 더욱 분투적으로 작업하셔서, 인생 후반에는 더 귀한 많은 공적을 남기고 하나님께 큰 상급 받으시길 바란다”고 격려사했다.

이후에는 예성 총회와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성결교회 역사와문학연구회 등이 공로패를, 신학대와 연구소, 제자와 목회자 등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상운 교수는 역대 연구소 이사장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상운
▲정상운 교수가 퇴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상운 교수는 퇴임사에서 “이 자리에서 총장 이임식을 했는데, 퇴임식 및 출판기념예배를 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긴 시간을 뒤돌아보니 부족함이 많았다.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정 교수는 “성결교회와 역사연구소가 24년 전 인준 연구소로서 학교와 교단의 경제적 지원 없이 많은 분들의 도움과 교회의 협력으로 주요 활동들을 할 수 있었던 점 또한 은혜”라며 “연구소를 통해 교단 역사와 신학 정립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감사드린다. 특히 연구소와 제자 목사님들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학생들이 자원봉사팀을 만들고 수업을 조정해 참석해 준 일은 큰 사랑과 격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운 교수는 “두 권의 책을 증보해 퇴임 기념으로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게 돼 기쁘다. 제 연구를 디딤돌 삼아 후학들이 또 다른 디딤돌을 놓으리라는 기대로 만들었다”며 “책을 통해 한국 성결교회를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주님께서 성결교회를 이 땅에 세우시고 맡기신 일이 들불처럼 왕성하게 일어나고 복음 전도자로 바로 세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상운
▲학생 대표가 정상운 교수 부부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상운 교수는 저서로 이 외에도 <교회사의 사람들>, <성결교회사>, <한국교회사>, <신유>, <천주교는 개신교와 무엇이 다른가> 등 4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