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MBTI로도 알 수 없는 ‘나다움’ 발견하는 시간

내가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
하나님 바라보아야 나를 알게 돼
MBTI로도 나를 완벽히 파악 못해
묵상, 하나님만을 알기 위한 도구

▲MBTI 성격유형검사 홈페이지.

묵상은 내가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세상을 탁월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자격증으로 준비된 스펙이 아니다.
나를 아는 실력이 갖춰졌을 때이다.
나에 대한 실력은 ‘내가 누구인지’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일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만드신 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영적인 경험만으로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알 수 없다.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가리킨다.
그분 정보는 그분 말씀 안에 가득하다.
하나님 말씀을 읽는 일을 넘어 그 말씀을 깊이 내 마음에 새겨지는 시간이 누적되었을 때,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칼빈 선생은 <기독교 강요>에서 이 사실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서 거기서부터 내려와 자기 자신을 살피게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분명한 증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불의함, 악함, 거짓됨, 부정함을 깨닫는 일이 없으면, 언제나 우리 자신을 의롭고, 올바르며, 지혜롭고, 거룩한 것으로 보게 되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우리들 모두의 타고난 교만인 것이다.
더욱이 이런 판단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유일한 표준이 주님이신데, 그분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들 자신만을 바라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나를 알게 된다.
가장 영화로운 분 앞에 섰을 때, 세상 것으로 덕지덕지 발라져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하나님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일이 이뤄질 때,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진실한 눈이 떠진다.

하나님 살아있는 말씀과 내 눈이 마주칠 때,
그 순간, 그 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릎을 ‘탁’ 치는 통찰을 얻게 된다.
그 말씀에 눈을 뗄 수 없는 은혜가 부어진다.

이때야말로 묵상이 이뤄지는 시간이다.
하나님 말씀을 읽는 일도 귀하지만, 그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는 시간, 곧 묵상이야말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최고 귀하고 귀한 시간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람을 ‘MBTI’로 분류한다. “너는 I야? E야?”
경험이나 상황에 대해 냉철한 말을 건네면 바로 “완전 T구나”라고 반응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MBTI 검사 하나로 단정짓는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운 답을 내린다.
재미삼아 그렇게 분류할 수도 있으나, 사실 MBTI 내용으로 나를, 남을 파악하는 일은 세상 가치관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는 행동은 아닐까.

MBTI는 너와 내가 얼마나 다른지, 그 다른 사람끼리 어떻게 함께 이해하며 살 것인지를 돕기 위한 도구이다. 나를 완벽히 파악하는 도구가 아니란 말이다.
나를 알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는 하나님 말씀을 붙잡는 행위에 달려 있다.
바로 묵상이다.

하나님을 알기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까?’보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와 ‘하나님은 어떤 일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가?’이다.
하나님 말씀을 대하는 마음 자세를 달리해야 한다.

묵상은 하나님만을 알기 위한 도구이다.
묵상은 하나님을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알기 위한 도구이다.
그리스도인은 재미와 흥미로 이 세상을 살지 않는다.

우리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
지루한 인생, 어떻게 하면 오늘 신나게 즐길 수 있을까가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순간을 어떻게 하나님의 기쁨이 될 것인가? 하나님께 영광의 찬송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 갈라진 땅에서 예배자로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24시간 진지할 수는 없겠으나 삶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노릇이다.
무거워지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되새기는, 중얼거리는 그 시간이 누적되어야 한다.
“식사하셨습니까?”
“하나님 말씀을 씹고 씹는 시간을 가지셨습니까?”

세상 흐름을 따라 아웅다웅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러나 급한 일 하느라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 말씀 묵상은 그런 것이다!
세상 흐름에 둥둥 떠다니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거슬러 오르는 진짜 실력자가 되자.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진짜 실력자이다. 나를 아는 실력자이다.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