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만 가면 고생 끝? 목회 목표 재설정해야”

미주 기독일보 기자     |  

‘국제총회 및 세계선교대회’ 유재명 목사 메시지

▲선교대회 둘째날. ⓒ은혜한인교회

▲선교대회 둘째날. ⓒ은혜한인교회
“할아버지 한 분이 택시에 타셨다. 택시 기사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어디를 가시는데 그렇게 안절부절이세요?’ ‘요양원에 있는 할멈에게 가. 우리 할멈은 치매야.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왜 할아버지는 그렇게 가려고 하세요? 할머니가 몰라본다면서요?’ ‘할멈은 나를 몰라도, 내가 할멈을 알잖아. 할멈은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지만 그 할멈의 필요를 내가 알잖아.’”

이것이 목회이고 선교가 아닐까

2023년도 국제총회 및 세계선교대회가 “중단할 수 없는 세계 선교, 마무리 비전 이루자”라는 주제로 18일(월)부터 21일(목)까지 4일간 미국 LA 은혜한인교회(담임 한기홍 목사)에서 개최됐다.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 
대회 둘째 날인 19일(화)에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는 한 할아버지와 택시기사의 대화를 예화로 들며 ‘가나안 정복의 영성으로’(수 3:14-17)라는 제목의 목회자 세미나의 문을 열었다.

목회와 선교, 환영받는 일 하는 것 아냐

그는 “이것이 목회이고 선교가 아닐까”라며 “목회와 선교는 필요를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 아니다. 필요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이것이 필요하다’ 설득하여 전하고 그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다. 목회와 선교는 환영받는 곳에서 환영 받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육적인 것을 원하는 저들에게 영적인 것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이 주님을 거절했던 이유이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모든 필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육적 필요와 영적 필요이다. 육적 필요는 필요를 인식한다”며 육적 필요에 대조되는 영적 필요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목회가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예수를 믿어야 할 이유를 언제 아나?

“영적 필요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전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예수를 믿어야 할 이유를 언제 아나? 예수를 믿고 나서 안다. 내가 어둠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언제 아나? 내가 빛을 받은 후에야 안다. 복음을 깨달은 후에야 그 은혜를 알고 고마워한다.”

그는 여호수아서 3장 14-17절을 읽은 후, “선교사의 가나안은 어디인가? 가나안의 환상을 깨자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며 “(보통 기독교인들은) ‘가나안에만 가면’ ‘가나안만 소유하면’, 이런 대전제를 갖고 접근한다. 가나안은 애굽이나 광야의 고생을 끝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목회의 목표와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목회는 더 거친 길, 좁은 길 선택하는 것

그는 “가나안은 고생을 끝내는 것이 목적이면 안 된다. 고생을 끝내는 것이 선교사 사역의 방향이라면, 언젠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하나님은 더 좋은 환경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고생을 끝내기 위해 가나안에 가는 것이 아니”라며 사역의 목적을 되돌아 보길 요청했다.

“우리의 사역은 고생을 끝내는 것이 목적이면 안 된다. 목회는 더 거친 길,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거친 길, 좁은 길, 딱 하나, 하나님 아니면 안 되는 곳, 인간의 방식이 소용 없는 곳, ‘주님 나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주님이 하셔야 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곳이다.”

그는 선교사로, 목회자로 부름을 받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세상에 대한 미련’과 싸우며, ‘날마다 채찍질 하며’ 가야 한다고 말한다.

“만나가 은혜일 때는 은혜이지만 은혜가 떨어지면 하찮은 음식이다. ‘이제 하늘이 주는 것 말고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을 거야’ ‘우리가 언제까지 하나님이 입혀주는 옷만 입고 살아? 내가 입고 싶은 옷 좀 입을 거야’ ‘우리가 언제까지 구름기둥 불기둥 인도만 따라야 해? 내가 가고 싶은 길 갈 거야’ 그게 다 꺾여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는 데는 하루 만에 나왔지만, 그 마음에서 삶에서 애굽을 없애는 데에는 40년이 걸렸다.”

▲선교대회 둘째날. ⓒ은혜한인교회 

▲선교대회 둘째날. ⓒ은혜한인교회 
선교사로 가니, 세상의 미련이 없어지던가?

“선교사로 가니, 세상의 미련이 없어지던가? 세상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 앞에서 애굽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우리 안에 애굽이, 세상이 언제쯤 없어질까? 끝까지 없어지지 않는다. 날마다 죽어야 한다. 세상 것에 매여 있는 나를 채찍질하고 믿음 아닌 것이 내 안에 있는데, 믿음으로 이겨내고 사는 것이다. 누군가를 용서할 때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부정할 필요 없다. 그것을 이겨내고 용서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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