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당시 교회에 대한 편파 조치, 아직 사과 없어”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원성웅 목사, 한복협 월례회 설교서 지적

▲원성웅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복협

▲원성웅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복협
원성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목토교회 담임, 전 서울연회 감독)가 8일 은혜광성교회에서 개최된 한국복음주의협회(한복협) 월례회에서 팬데믹 당시 정부의 편파적 행태를 비판하고, 추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교분리의 원칙과 하나님께 대한 경외를 일깨울 것을 강조했다.

‘한국 기독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를 제목으로 설교한 원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가 큰 홍역을 치렀다. 우리 기독교의 예배와 신앙생활에도 지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경박한 정치 지도자들은 코로나 비상 시기에 기독교에 대해 매우 편파적이고 왜곡된 비방과 교회 폐쇄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며 기독교 집회가 감염의 중대 원인인 것처럼 여론을 조성해 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들자 점점 더 일방적이고 무리한 조치를 내려 주일 예배를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고, 좌석 수가 만 명인 초대형교회든 아주 작은 교회든 오직 19명까지만 있을 수 있게 허용했다. 그리고 공무원으로 사찰단을 꾸려 그 숫자가 넘은 교회는 고발 조치를 하여 벌금을 물게 하고, 예배당 폐쇄 공고를 붙이고, 뉴스 시간마다 집중 보도해, 교회가 코로나 방역에 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악선전을 대놓고 해갔다. 특히 그 시기 관계 공무원은 어린이나 학생에게 교회에 나가지 말 것을 명령했다”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할지라도 교회에 대해 지나치고 편파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국자는 한국교회의 협조와 순응을 복종인 줄 알고 교회를 동네북처럼 때리고 비난하고 책임을 교회에 몰아가는 언사를 서슴없이 했다”며 “저는 깊이 숙고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으로 재직하며 많은 목사들과 성도에게 보내는 예배 지침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서신을 통해 정부는 고유한 신앙과 믿음에 대해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권한 밖의 명령을 내리지 말 것을 전했고, 모든 교회가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릴 것이며, 법적 책임은 개교회가 홀로 떠맡지 않고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 확진자가 발생하면 잠시 문을 닫고 방역 후 다시 예배드릴 것, 벌금과 구상권 청구는 감리교단이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을 전한 바 있다.

원 목사는 “서신 발표 후 하루도 안돼 전국적 반향이 일어났다. 악의적 욕설과 비방이 셀 수 없이 올라왔다. 그러나 용기를 북돋우는 글과 전화 문자도 쇄도했고, 크리스천투데이 같은 복음적 미디어에서 취재하고 전국에 배포하며 오해를 잠식시키도록 도와주었다”며 “이후 정부의 태도는 조금씩 바뀌었고, 지침을 내리기 전 교단 대표들과 협의하고 수위를 조절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교회 예배에 대한 제재가 풀렸다. 억울함이 많이 해소됐지만, 교회에 대한 지나친 편파 왜곡 조치와 부정적 언론플레이에 대한 사과는 정부로부터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안에 대해 다음의 4가지를 제안했다.

1.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NCCK 같은 교회 연합 조직들은 정부의 정당한 정책에 협조는 하되, 한국의 교회가 국가의 시녀가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이며,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의 교회인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2. 특히 예배와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율권을 가지고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도록, 비상시기에도 예배의 지침을 내리는 권한을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세속 정치가들이 - “모여서 예배드리지 말고 비대면 예배만 드릴 것” “성가대가 노래를 크게 하지 말고, 기도도 통성으로 하지 말 것” “목사의 설교도 마스크를 쓰고 할 것”…- 이런 어리석고도 무지한 지침을 내리지 못하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의 영적권위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의 위상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3. 비상시기에, 교회를 국민의 적으로 몰아가는 ‘나쁜 여론몰이’를 하지 못하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이 정치 지도자들이나 집권당의 지도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쓴 소리를 하며, 그릇된 정치를 문책하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4. 방송국과 미디어들에 대해서도, 한국 기독교회 특히 개신교회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 사태’ 때,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왜곡 편파보도된 것을 시정 보도하도록 하고, 교회에 대한 올바른 보도를 하도록 언론정책을 지혜롭게 세워서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동성 동반자 커플 대법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사실혼 관계’와 ‘동성 동반자’가 어떻게 같은가?”

왜 동성 동반자만 특별 대우를? 혼인 관계, 남녀의 애정이 바탕 동성 동반자 인정해도 수 비슷? 객관적 근거 없는, 가치론 판단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에서 동성 파트너의 건보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규탄하는 성명을 19일 발표했…

이동환 목사

법원, ‘퀴어축제 축복’ 이동환 목사 출교 ‘효력 정지’

‘퀴어축제 성소수자 축복식’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가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민사 11부(부장판사 송중호)는 19일 이 목사 측이 감리교 경기연회를 상대로 낸 가처…

대법원

기독교계, 일제히 규탄… “동성혼 판도라의 상자 열어”

대법원이 동성 커플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을 두고 기독교계가 “동성결혼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폭거”라며 일제히 규탄했다. 대법원은 18일 오후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 대법관)를 열고 소성욱 씨(김용민 씨의 동성 커플)가 국민건…

지구촌교회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사임 이유는…”

느헤미야 프로젝트 이끄는 과정 부족한 리더십 때문에 자진 사임 성도 대표 목회지원회에서 권유 李 원로, 교회 결정 따른단 입장 지구촌교회가 주일인 21일 오후 임시 사무총회를 열고, 최성은 목사 사임에 관해 성도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사무총회는 오후 6…

올림픽 기독 선수단

제33회 파리 올림픽 D-3, 기독 선수단 위한 기도를

배드민턴 안세영, 근대5종 전웅태 높이뛰기 우상혁, 펜싱 오상욱 등 206개국 1만여 선수단 열띤 경쟁 제33회 하계 올림픽이 7월 24일 부터 8월 12일까지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206개국 1만 5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진행된다. 이번 파리 올림…

넷플릭스 돌풍

<돌풍> 속 대통령 역할 설경구의 잘못된 성경 해석

박욱주 교수님의 이번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에서는 넷플릭스 화제작 ‘돌풍’을 다룹니다. 12부작인 이 시리즈에는 설경구(박동호), 김희애(정수진), 김미숙(최연숙), 김영민(강상운), 김홍파(장일준)를 중심으로 임세미(서정연), 전배수(이장석), 김종구(박창식)…

이 기사는 논쟁중

지구촌교회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사임 이유는…”

느헤미야 프로젝트 이끄는 과정 부족한 리더십 때문에 자진 사임 성도 대표 목회지원회에서 권유 李 원로, 교회 결정 따른단 입장 지구촌교회가 주일인 21일 오후 임시 사무총회를 열고…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