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층 5명 중 2명 “결혼은 구시대적”

뉴욕=김유진 기자     |  

심리학번영센터, 미혼 MZ세대 조사

ⓒDmitriy Fesenko/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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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상당수가 결혼을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으로 여기며 동거를 선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장래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심리학번영센터(Thriving Center of Psychology)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5명 중 2명은 결혼을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이라고 했으며, 남성은 41%, 여성은 52%가 이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85%는 “결혼이 충실하고 헌신적인 관계를 위해 필요하지 않다”고, 또 다른 73%는 “현재 경제적 상황에서 결혼 비용이 너무 크다”고 했다.

이 연구는 906명의 미혼 상태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들은 현재 연애 중이지만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의 나이는 18세에서 42세 사이로 분포하며, 평균 나이는 29세였다.

조사 결과, 결혼을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으로 여기더라도, MZ 세대의 83%는 “언젠가는 결혼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17%만이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21%)는 Z세대(7%)보다 결혼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일부 응답자들은 파트너와 동거하기로 한 결정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29%는 “함께 살기 전에 자신의 기대를 더 명확하게 소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또 10명 중 1명은 파트너와 집을 공유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했으며, 약 6명 중 1명은 자신과 파트너가 너무 빨리 함께 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느꼈다.

특히 여성(69%)이 남성(27%)보다 파트너와 동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판단받는 것 같다고 말한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결혼 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응답자의 68%는 이것이 “거슬리는 질문”이라고 밝혔으며, 77%는 자녀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참견하는 질문”으로 여겼다.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61%, Z세대의 39%가 “재정적인 이유”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9%는 파트너와 은행 계좌를 공유하며, 16%는 커플끼리 신용 카드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50%의 사람들은 주택 융자나 임대료가 파트너와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37%는 파트너와의 금전적인 관계가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부양가족의 경우, 응답자의 15%가 파트너와의 사이에 자녀가 있다고 밝혔으며, 89%는 파트너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미국 인구 조사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내 100개 도시에 거주하는 동거 커플의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결혼을 회피하는 도시 중에서 오하이오주 톨레도가 1위, 워싱턴주 시애틀이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워싱턴주 스포캔과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이어졌다.

미국 기독교 단체 ‘포커스온더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청년부 담담자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더 바운드리스 쇼’(The Boundless Show)의 진행자인 리사 앤더슨은 많은 젊은 성인들이 “조건적이거나 유해한 관계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이혼 세대에 속하므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얻기 힘든 상금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건강한 개인은 건강한 개인을 끌어들이며, 건전한 남녀는 훌륭한 결혼을 이뤄낸다. 하나님은 결혼의 가장 큰 지지자이며, 훌륭한 부부가 되는 것은 여전히 주님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3년 6월에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커플 5쌍 중 3쌍이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Z세대(35%)보다 밀레니얼 세대(65%)에서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거 커플 중 60%는 “1년 이내의 연애 후 동거”를 시작했으며, 85%는 그들이 원했기 때문에 함께 산다고 응답했다.

앤더슨은 성명에서 “평균 초혼 연령이 지난 두 세대 동안 거의 10년 가까이 증가하여 여성은 28세, 남성은 30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성인들은 여전히 결혼을 중요하게 여기며, 동거를 희망하는 일종의 임시 거처로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평생의 사랑을 위해 준비하는 대신, 동거나 연속적인 데이트, 그리고 인기 있는 관계 패턴 등의 관행들은 오히려 젊은 커플을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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