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회서 기도하던 기독교인 여성 등 3명 피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종주의적 폭력 급증… 산 채로 불태우기도

▲ⓒVinoth Chandar/Flickr/CC

▲ⓒVinoth Chandar/Flickr/CC
인도 북동부에서 인종주의적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기독교인 여성 1명과 또 다른 2명이 한 교회 건물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주민 부족 지도자 포럼’(Indigenous Tribal Leaders' Forum, ITLF)에 따르면, 캉폭피(Kangpokpi)와 임팔 웨스트(Imphal West) 지구 경계에 있는 마니푸르(Manipur)주의 코켄(Khoken) 마을에서 메이테이 족이 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해, 기도하던 60대 쿠키족 기독교인 여성 돔쿠이 하오킵(Domkhhooi Haokip)을 살해했다.

ITLF 대변인 긴자 부알종(Ginza Vualzong)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며 “교회 안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살해하다니, 그들은 그 정도로 무자비하다”고 했다.

ITLF 성명에 따르면, 무장한 메이테이족이 인도 군복을 입고 군차량으로 도착해 저지른 이 공격으로 또 다른 쿠키족인 장파오 투탕과 카이망 구이테도 사망했다.

지역 주민들은 처음엔 그들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 지역을 수색하는 정부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메이테이 무장세력이 군복과 군차량을 사용하면서, 그들이 이를 얻게 된 경위와 관련 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ITLF에 따르면, 통네(Thongneh)와 탕코장(Thangkhojang)으로 확인된 다른 두 명의 쿠키족 기독교인들도 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9일 마니푸르 고등법원이 메이테이족에게 지정 부족 지위의 요구를 고려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쿠키족과 다수 민족인 메이테이족 사이의 오래 갈등이 폭발했다.

지정 부족의 지위를 얻게 되면, 역사적으로 소외돼 온 원주민들에게 유보됐던 정치 의석, 차별 철폐 조치 및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 권한이 부여된다. 마니푸르주 인구의 53%를 차지하는 메이테이족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4월 19일 법원의 명령은 5월 3일 메이테이의 지정 부족 지위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를 촉발시켰고, 이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으나 최소 두 곳에서 방화, 기물 파손, 대결 사건이 보고됐다. 비공식 수치에 따르면, 5월 20일까지 보복 공격과 충돌로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65,000명의 이재민(주로 쿠키족)이 발생했다.

메이테이족은 주로 힌두교도이며, 쿠키족과의 긴장은 힌두 민족주의 조직의 연루 혐의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평론가들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라슈트리아 스와얌세박 상’(Rashtriya Swayamsevak Sangh, RSS)과 그 정당인 BJP(Bharatiya Janata Party)가 메이테이 공동체를 활용해 이 지역의 의제를 발전시켰다고 여기고 있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5월 3일 이후 폭력 사태로 최소 317개의 교회 건물이 파괴됐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소요 사태로 주에서 1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일 발표된 공식 수치에 의하면, 98명이 사망하고 31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일에는 메이테이 폭도가 기독교인 3명을 구급차 안에서 산 채로 불태웠다. 피해자 중 미나 항싱과 그녀의 7세 아들 톤싱 항싱은 임팔 웨스트의 이로셈바 지역에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던 중이었다. 기독교인 이웃인 리디아 루렘밤(Lydia Lourembam)은 분쟁 중에 발사된 유탄의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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