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 개최지 한국의 성장 말하는 자리 아냐”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자랑’보다 ‘참회’에 초점 둘 것 강조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인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이 대회가 ‘복음주의적인 승리주의’가 아닌 ‘복음주의적 참회’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인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이 대회가 ‘복음주의적인 승리주의’가 아닌 ‘복음주의적 참회’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2024년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인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개최지로서 역사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성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참회’를 고백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최근 포항에서 개최된 목회자컨퍼런스 주강사로 나서 “로잔 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호스트로 섬기게 됐다”며 “이 대회에서 존 스토트가 로잔운동의 정신으로 제시한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온 성도 전도사역 참여하는 계기 돼야

그는 “첫째로 하나님께서 이 시대 행하시는 일에 우리가 감동을 받는 것”이라며 “디아스포라 혹은 난민선교와 같은 하나님이 지금 행하시는 일들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는 것”이고 했다.

그는 “두 번째로 ‘복음주의적인 승리주의’를 내세워선 안 된다. 한국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이렇게 잘해서 성장했다’가 아닌,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있는데, 지금은 참회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즉, ‘복음주의적 참회’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한국교회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선교사를 많이 보냈는지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복음주의적 승리주의가 아닌 복음주의적 참회가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모든 성도들이 복음 전도사역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선교는 선교단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함께 세계 복음화의 주역이 된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세계 복음주의 중심에 선 한국, 책임 커

이 목사는 “로잔운동은, 세계 복음화를 실천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전통적 신앙고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 상황과 문제들에 대해 복음적으로 응답하고 적용하는 것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온누리교회 당회 운영위원회는 모일 때 마다 케이프타운 서약을 한 챕터씩 읽고 시작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균형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로잔대회는 WCC와 같이 교단으로 조직되지 않은 자발적 운동이기에, 약점도 있지만 오히려 순수한 운동이 될 수 있다.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제4차 로잔대회를 맞아 한국교회가 세계 복음주의교회 흐름의 중심에 섰다는 것은 기회이자 큰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며 “이는 재정적인 책임만이 아닌 영적인 책임이다.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서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로 이동하는 변화 속에서 한국의 복음주의적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재훈 목사 외에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최형근 교수(서울신대)와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한국준비위 총무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등이 로잔대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Seoul 2024’ 5천여 선교 리더들 참여 예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모습 ⓒ국제로잔위원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모습 ⓒ국제로잔위원회
한편 ‘Seoul 2024’로 명명된 제4차 로잔대회(the Fourth Lausanne Congress on World Evangelism)는 2024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인천의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약 5천 명의 현장 참가자와 5천 명의 가상 참가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참가자 수의 25%를 40세 미만의 청년 혹은 부상하는 지도자, 40%가 여성, 40%가 일반 직장인(주요 수입원이 교회나 사역 기관이 아닌 사람들)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장 참가자는 기독교 리더들의 추천을 통해 투명하고 엄중한 과정을 통해 선발이 이뤄진다. 추천은 4월 15일까지며 5월 8일 지원이 마감된다.

추천받은 대상자들은 로잔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인 ▲하나님의 세계 선교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활동적이고 활기찬 영적 삶 ▲그들이 속한 영향권에서 존경받고,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는 모범적인 성품 ▲그들의 주된 직장이나 사역을 넘어 그리스도를 위한 광범위하고 확장된 영향력의 영역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마음으로 협력 사역에 동참할 준비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과 케이프타운서약 에 대한 동의 ▲실제 행사 날짜 이전과 이후를 포함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참여를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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