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굿피플은 인도네시아 동 누사 텐가라의 말라카 지역에 우물과 화장실 등의 필수 식수위생시설을 건축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종합위생교육을 실시했다. ⓒ굿피플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회장 최경배)은 22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깨끗한 물과 위생을 위한 식수위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베트남 벤쩨성을 중심으로 염분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RO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홍수로 인해 파손된 식수위생시설을 건축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종합위생교육을 진행했다.

염도 높은 물을 순도 높은 물로

굿피플은 2016년부터 베트남 벤쩨성에서 본격적으로 식수위생사업을 시작했다. 한솔섬유, 고려진공안전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과 힘을 모아 베트남 벤쩨성 흥녕 지역을 시작으로 빈칸동, 떤중, 프억 롬, 떤하오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찾아 염분에 오염된 물을 정수로 만드는 RO(역삼투) 시스템을 설치했다.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베트남 벤쩨성은 1년 중 2-3개월인 우기를 제외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하다. 건기 중의 하천은 오염됐을 뿐 아니라 높은 염도로 인해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 식수는 500ml 기준 한화 250원에 달하는데, 베트남 평균 소득을 고려했을 때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은 불가피하게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이상 기온 현상은 강물의 염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였다. 굿피플이 2020년 직접 측정한 염분 농도는 식용 가능한 염분 수준보다 60배가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가뭄이나 건기로 염분 농도가 상승했을 때 RO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저염도의 정수를 공급받아 농업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학교와 의료기관은 RO 시스템이 없으면 비싼 가격의 정수를 구매해야 한다. 정수 구매 비용은 학비와 의료비 상승으로 돌아오며, 결국 학생과 환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2023년에도 굿피플은 벤쩨성의 식수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솔섬유와 함께 RO 시스템 설치에 나선다. RO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생활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베트남 식수위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굿피플 국제개발협력사업본부 업무 관계자는 “RO 시스템은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해 위생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염수 오염 걱정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물로 일어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물’

굿피플은 인도네시아 현지 NGO인 야쿰 베데스다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 3월까지 말라카 지역의 식수 안정 및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포괄적 위생사업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동 누사 텐가라에 위치한 말라카 지역은 비가 오는 날이 연간 60일 미만일 정도로 극히 건조한 기후를 갖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주는 물에 의존하거나, 비싼 비용을 내고 물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2021년 4월 들이닥친 홍수는 인명과 재산 피해 뿐 아니라 남아 있던 위생시설과 수도시설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오염된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씻을 물이 없는 곳에서는 각종 전염병 감염율이 높아진다.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시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의 수인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굿피플은 말라카 지역 588가정, 총 1763명을 대상으로 우물과 화장실 등의 필수 식수위생시설을 건축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화장실 이용, 손 씻기 등 기초적이지만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종합위생교육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개선된 위생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위생시설과 비누 등 위생물품을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썼다.

사이먼 나학 말라카 지구장은 “굿피플과 야쿰 베데스다의 도움으로 말라카 지역의 위생환경이 확연히 개선됐다”며 “앞으로 마을에 지어진 시설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깨끗한 물과 깨끗한 위생을 위한 ‘관심’과 ‘행동’

3월 22일은 UN에서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먹는 물이 부족해짐에 따라 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2023년 제31회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Accelerating Change)’다.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6번 항목인 ‘깨끗한 물과 위생’을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4배 더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UN은 모든 사람의 실천을 호소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22일부터 24일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2023 세계 물 회의’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다.

굿피플 최경배 회장은 “세상 모든 사람이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UN이 말하는 것처럼 변화의 가속화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로 초래될 미래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굿피플은 같은 마음으로 실천에 나서고 있는 후원자님들과 함께 식수위생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오염된 물과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굿피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굿피플은 1999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지로 설립된 한국 토종 NGO로 보건의료사업, 교육지원사업, 식수위생사업, 소득증대사업, 글로벌주일학교 국내위기가정지원사업, 국대아동지원사업, 국내의료지원사업, 국내외인도적지원사업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