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친다? 쉽게 이해시키는 것
핵심 메시지 찾기 위해 묵상 필수
기억할 만한 ‘한 문장’으로 정리를
설교 철학과 스타일은 같은 결로

산상수훈 The Sermon On the Mount
▲덴마크 화가 카를 하인리히 블로흐(Carl Heinrich Bloch, 1834-1890)의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 1877)’.
오늘은 설교 철학과 설교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 철학에 적합한 설교 스타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에는 다양한 형식, 스타일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자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설교 스타일은 대지 설교입니다. 주로 3대지 설교이지요.

설교 스타일에는 대지 설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설교 스타일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원-포인트 설교, 주제 설교, 내러티브 설교, 이야기 설교, 레토릭 설교, 전위적 예술로서의 설교, 변증 설교, 학문적 설교, 웅변적 설교, 문학적 설교 등 다양합니다.

설교자마다 선호하는 설교 스타일이 있을 것입니다. 문제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과제라고 해야 할까요? 설교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설교 목표를 가장 잘 담아내고, 이룰 수 있는 설교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필자는 설교 목표를 삶의 변화에 두고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설교 목표로 삼고 있다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가장 적합한 설교 스타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삶을 변화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설교 스타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설교 스타일로 설교해 보아야 합니다. 설교자의 설교 철학을 담아내고 성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설교 스타일을 찾아내고 부단히 연마하면서 갈고 닦으면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설교 철학을 실천하고 꽃 피울 수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도 실제적인 예를 들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설교자인 장 목사는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청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뿐 아니라, 성경의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을 설교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설교 철학이라고 하겠습니다.

성경을 잘 가르치겠다는 설교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설교 철학을 이루기 위해 성경을 부지런히 공부합니다. 성경의 의미를 잘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주석을 읽고, 강해서를 살펴봅니다.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탁월한 설교자의 영상을 보며 배우기도 합니다.

성경 본문을 정하면 본문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단어를 살피고 그 단어가 다른 본문에서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연구합니다. 본문으로 선택한 말씀을 한 절씩 풀어가거나, 필요에 따라 두 세절씩 묶어서 그 의미를 찾아가면서 청중에게 성경을 가르칩니다. 이런 모든 행동과 설교 준비는 성경을 잘 가르치려는 철학이 그 바탕에 있습니다.

잘 가르친다는 말은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쉽게 가르치려고 일상 언어와 소재를 사용합니다.

설교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청중의 폭이 무척이나 넓고 다양하다는 사실입니다. 학력 고저, 사회 지위와 신분 차이도 있고, 생활수준의 차이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청중을 고려하되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교하려고 노력합니다.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자료를 찾아볼 뿐 아니라 언어를 가다듬습니다. 장 목사의 설교 준비와 설교는 그가 가진 설교 철학에 이끌리는 설교 준비와 설교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성경을 잘 가르친다는 말은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요. 장 목사는 성경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예화를 찾고 수집합니다. 그는 자신의 일화와 가족의 이야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여서 실제적일 뿐 아니라 진정성이 있고 힘이 있습니다.

그는 설교 때마다 최소 2-3번 이상은 웃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노력이자 수고입니다. 장 목사는 자신이 세운 설교 철학, 설교 목표에 맞추어 성경을 잘 가르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쉽게 설교하고, 재미있게 설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설교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성경을 잘 가르치는 것을 설교의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삶의 변화를 설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실천합니다.

설교는 크게 보면 원-포인트에 가깝습니다. 어떤 면에서 주제 설교에 가깝기도 하며, 내러티브 형식에 가깝습니다. 본문 말씀을 모두 다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지혜와 통찰력이 부족해 본문 핵심 메시지(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겠지요)을 찾아내지 못하고 곁가지, 사이드 메뉴를 찾을 때도 있습니다.

무엇을 찾아내든 그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교 원고를 작성합니다. 말씀을 듣고 집으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청중의 마음에 중심 주제, 중심 사상 한 줄을 남기기 위해 원고를 쓰고 고치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본문에서 도출해낸 메시지와 청중의 삶을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시키려 노력합니다. 기억할 만한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설교 중간 중간 그 문장을 반복하면서 청중의 마음에 그 한 문장을 심으려 노력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붙들어야 할 말씀, 기억해야 할 말씀을 가슴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핵심 사상, 중심 주제, 잘 가다듬은 한 문장이 가슴에 박혀야 일상 속에서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남은 설교의 중심 주제, 집으로 가져간 한 문장을 붙들고 생활 속에서 삶의 변화를 추구하며 연습하고 훈련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중심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 한 문장, 핵심 메시지 하나를 가슴에 남겨야 비로소 생활 속에서 말씀에 이끌리며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본문 연구는 필수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찾기 위해 묵상해야 하고, 묵상한 핵심 메시지를 기억하기 쉬운 한 문장으로 담아내야 합니다. 지난한 작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합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걷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본문에서 찾아낸 핵심 메시지 하나를 정확하게 전달해서, 어떻게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자신이 왜 설교하는지 잊어버립니다. 자주 자주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설교 철학을 이루어갈 수 있는 설교 스타일을 연구하고 시도하면서 찾아내야 합니다.

설교 철학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발견한다면, 그 그릇의 용량의 키울 뿐 아니라 더 멋진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설교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 설교 철학과 설교 스타일은 방향과 결을 같이 해야 합니다. 설교 철학과 그 철학을 담아내고 이루어 갈 수 있는 설교 스타일이 따로 논다면, 설교 철학을 바꾸거나 아니면 설교 스타일을 바꾸어야 합니다.

설교 철학과 설교 스타일이 따로 논다는 말은 설교 철학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설교 철학을 실천하고 실현할 수 있는 최고·최선의 설교 스타일을 찾고 발전시키는 것은 설교자에게 주어진 책임일 뿐 아니라, 대단한 특권이요 영광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지혁철
▲지혁철 목사는 “탁월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설교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