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소재 루터교회, 사상 첫 팔레스타인 여성 목사 안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샐리 아자르 목사.  ⓒMiddle East Council of Churches

▲샐리 아자르 목사. ⓒMiddle East Council of Churches

1월 22일 주일, 예루살렘 구시가지(Old City) 중심부에 있는 루터교회에서 역사상 첫 팔레스타인 여성 목사가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은 샐리 아자르(Sally Azar)가 예루살렘에 위치한 루터교회인 대속자교회(Church of the Redeemer)에서 영어권 교인들을 인도할 것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또한 웨스트뱅크의 베이트 사훌(Beit Sahour)에서 영어권 교인들을 위한 예배와 성경공부를 인도할 계획이다.

아자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흥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 역시 흥분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교회의 지원 속에 이러한 신앙적 발걸음을 내디디게 되어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며 “많은 소녀들과 여성들도 이것이 가능함을 알길 원하고, 다른 교회의 여성들도 이 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는 약 47,000명의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의 대다수는 그리스정교회와 가톨릭교회 등, 여성 성직자의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교단에 속해 있다.

아자르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팔레스타인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BBC는 최근 은퇴한 스웨덴교회의 안트제 제켈렌(Antje Jackelen) 대주교의 말을 인용해, “가부장적 사회와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이것은 중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일부인 구시가지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다.

지난 1월 예루살렘의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는 “이스라엘의 급진적인 비주류 단체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도시 밖으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예루살렘에서 우리의 존재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기독교 공동체는 시온주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증오 범죄의 피해자다. 우리 교회는 꾸준히 더럽혀지고 파괴되고 있으며, 우리 성직자들은 잦은 협박에 시달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급진적인 그룹들의 의도는 구시가지에서 기독교 공동체의 빛을 끄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가나 유대 민족을 대표하지 않는 이 급진적인 그룹들은 성묘 교회 순례길에 있는 자파 문 인근의 큰 건물 두 채를 ‘불법 거래를 통해’ 점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성묘교회는 로마가톨릭과 정교회 교인 모두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묻히고 부활했다고 믿는 자리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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