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마틴 루터 킹
▲에벤에셀침례교회에서 진행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서거 54주년 추모예배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N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서거 54주년 추모예배 연설에서 그를 성경의 모세와 요셉에 비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각) 조지아에 위치한 에벤에셀침례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영감을 주는 지도자인 모세의 길을 따랐으며,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믿음을 지키라고 권면했다”고 했다.

이어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꿈과 그 안의 약속을 신뢰한 요셉의 길을 따랐다. 그리고 세례 요한처럼 우리가 더 큰 소망을 예비하게 하였고,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폭력으로 정의를 위해 싸운 전사였고, 주님과 구주의 말씀과 길을 따랐다. 우리도 그의 길을 전심으로 따라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려은 “나는 학교에서 나를 가르쳐 준 부모님과 수녀, 신부님들 덕분에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지만 설교자는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신앙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유일한 정치적 영웅 중 한 명인 킹 목사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자리에 섰다. 그의 메시지는 영적이었고 도덕적이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평등하게 창조되었음을 강조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에 ‘중요한 분기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와 마찬가지로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국가가 내리는 결정에 그 방향이 달려 있다. 우리는 경제적 정의, 시민권, 투표권,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일이 미국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임을 기억한다”고 했다.

1886년 설립된 에벤에셀침례교회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1960년부터 1968년 암살되기 전까지 공동목사로서 섬기며 설교를 전한 교회로 유명하다.  

약 6천 명 규모의 이 교회는 2021년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담임목사를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배출하며 또 한 번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그가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던 시기의 기밀문서 유출이 논란이 돼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9일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11월 초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개인 사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기밀 문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11일 두 번째 유출 문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12일 해당 장소가 바이든 대통령의 윌밍턴 자택 차고 창고와 인접한 방이란 사실이 공개됐다.

파문이 커지자 미국 법무부는 12일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해 한국계인 로버트 허를 특검으로 임명했다. 이번 수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도전 결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