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신안 봉리교회서 개최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지도봉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현장.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제공

▲지도봉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현장.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제공

故 김준곤 목사(1925.3.28.-2009.9.29.)의 사역과 정신을 기리는 어록전시회가 오는 31일까지 신안군 지도읍 봉리 원동마을에 소재한 지도 봉리교회(담임목사 최용호) 교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는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에서 열린 전시에 이어 진행되는 것으로, 전시가 열리는 봉리 원동마을에는 김준곤 목사의 고향으로 생가와 선영이 있으며, 봉리교회는 1951년 3월 김준곤 목사의 첫 복음전파로 시작된 교회다.

김준곤 목사는 1948년 9월 장로회신학교 제1회로 졸업한 후 경기도 파주 금촌에 있는 한 교회에서 교역자로 목회를 하면서,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 주말에는 기차를 타고 성결교신학교에서 미국 선교사가 영어로 하는 신학강의를 배우러 다녔다. 1950년 6․25가 발발하자 인정진 사모와 딸 은희(1946.10.29.-2021.7.23.)를 데리고 고향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석 달 후인 10월 3일 밤 좌익들에 의해 김 목사의 부친(김면주)이 죽임을 당했고, 주일학교 교사를 했다는 죄로 인정진 사모도 순교를 당했다. 좌익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가족이 학살을 당한 아픔과 상처를 안고 이듬해 3월 봉리교회 설립을 위한 첫 복음을 전파를 했고, 한 달 후에는 송리복 전도사를 초대 전도사로 청빙할 수 있도록 주선해 봉리교회가 개척됐다.

봉리교회는 김준곤 목사가 1971년 1월 1일 0시 기독교방송(CBS)를 통해 민족 복음화운동을 선언하고 “이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격문을 걸고 민족복음화운동에 헌신할 때 기도로 함께한 교회다. 김 목사의 모친 김통안 권사는 봉리교회 제1호 권사로 철야 기도하며 아들 목사의 사역을 후원했다. 김 목사는 1973년 1월 1일 봉리교회가 예배당 신축을 결의하자, 자신의 밭을 예배당 부지로 기증하는 한편 큰 금액으로 건축헌금했다.

봉리교회 최용호 담임목사(예장통합)는 “한국교회 지도자이셨던 김준곤 목사님의 주옥 같은 어록 전시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봉리교회 담벼락에 김준곤 벽화가 그려져 있고, 목사님의 생가와 선양이 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꼭 한 번씩 들러서 김준곤 목사님의 영성 깊은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봉리교회에서 30분 거리인 김준곤 목사님의 신앙에 영향을 끼쳤던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기념관과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임자도 진리교회 그리고 요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소악도와 병풍도, 그리고 기점도를 잇는 12사도 순례길도 걸어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준곤 목사 선양학술심포지엄과 어록전시회를 기획한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는 “한국교회 교인수가 감소하고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이 때에, 김준곤 목사님께서 외치셨던 ‘백문일답,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을 더 강조해야 한다”며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개교회주의를 넘어 다시 한 번 민족복음화와 통일한국, 그리고 세계선교의 선명한 깃발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공개념 의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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