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말이 없고 위축된 행동 아이들, 우울증·왕따 위험

|  

[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18)]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이들

잠재적 우울증(potential depression)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얼굴이 밝지 못하고 힘이 빠지는 아동이다. 생기와 활기를 가진 아동이 힘이 빠진 모습은 잠재적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잠재적인 우울증상은 여러 원인의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잘 파악하여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동은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 내면에 분노가 쌓인 아동이다.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역기능 인지의 결과

잠재적 우울증을 가진 아동은 역기능적인 인지가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인지는 지각과정 후 자신의 생각을 가미한 결과이다. 이는 부정적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보는가로 구분된다.

잠재적 우울증을 가진 아동의 인지가 역기능적이라는 것은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대체로 소극적이다. 자신감 부족과 사회적 위축 등의 태도를 보인다. 역기능적 인지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정신의 사고가 부정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역기능적 인지가 잘 드러나는 것이 친구관계이다. 아동에게 친구관계는 대인관계 측면이다. 여기에서 아동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역기능적 인지의 태도로 정의된다.

사회적 위축은 다른 아동·성인과의 접촉빈도나 관계의 깊이가 감소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위축된 아동은 사회적 접촉, 가족, 친구, 그리고 다른 아는 사람과의 관여가 현저하게 감소된다.

예를 들면, 쉽게 울음을 터트리고 불안해하며, 자신의 것을 쉽게 포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격적인 또래에게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통해 가해 아동의 공격성 표출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증상은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동 집단의 67%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동이 지나치게 말이 없고 위축된 행동을 또래에게 보인다고 하자. 그러면 주로 또래의 공격에 대항할 능력이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행동을 한다. 그리하여 집단 괴롭힘의 피해 아동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2. 존재에 대한 불신의 상태

잠재적 우울증을 가진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존재에 대하여 불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긍정적 에너지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존재에의 불신은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비난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되어 경험된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책임감이 느껴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침울하게 된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은 아동에게 없는 편이다.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 침울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외부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문제이다.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에서 이런 침울한 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하게 된다. 여기에는 파괴적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는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다.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 감정은 좋지 않다.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

3. 존재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동은 부모로부터 존재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다.

아동은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으면 아동은 생기가 발랄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동이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자극을 더 많이 받은 것을 상정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부정적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아동은 부정적이게 된다.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동에게는 자라나면서 매 순간마다 일어나는 정서를 인식하게 된다. 그것의 의미를 잘 파악하면서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동은 정서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대인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기능이 손상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아동의 정서는 개인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일관되게 정서와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정서는 자신 혹은 타인이 현재의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변화시킨다.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방지한다. 긍정적인 정서경험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적 감정상태 및 정서와 관련된 생리학적 과정의 발생, 강도, 지속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정서는 하나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잠재적인 우울증을 가진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