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교회 학교, 트랜스젠더 지침
▲(왼쪽부터) 벤 존, 레베카 헌트, 니젤 앤 샐리 로우 부부가 트랜스젠더 지침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크리스천법률센터
학교에 대한 트랜스젠더 지침을 폐지할 것을 영국성공회에 촉구하는 청원서에 15,000명이 서명했다.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소중하다’(Valuing All God's Children)는 제목의 이 지침은 영국성공회 수천 개 학교에서 성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식 정책 문서로서, 동성애 또는 양성애 및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괴롭힘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틀을 제공한다.

영국 인권단체인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이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이 지침은 5세 이하의 어린이가 다른 성으로 인식되기를 원하면 이를 확증해 주도록 한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이 지침은 심히 손상되고 잘못됐다”며 “영국의 학교에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젠더 학생에 대한 접근 방식 때문에 학교에서 자녀를 자퇴시킨 니젤과 샐리 로우(Nigel & Sally Rowe) 부부는 이 청원을 지지하고 있다. 기독교인인 두 사람이 이 지침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학교 측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소중하다”며 이들을 ‘트랜스젠더 혐오’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최근 로우 부부가 교육부의 트랜스젠더 정책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청한 후, 이에 대한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로우 부부는 캔터베리대주교의 공식 관저인 램버스궁에 탄원서를 전달하며 “영국성공회는 우리 학교에서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위험에 대해 많은 부모들이 갖고 있는 중요한 우려를 시급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리라(마 18:6)’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밑에서 우리 자녀, 특히 교회 지도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소중하다’는 지침은 “학생들은 모든 종류의 다양성의 차이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과 다른 사람들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차이점을 탐구하고 동성 간 관계, 동성 양육 및 트랜스젠더 문제가 일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사실로 언급될 수 있는 커리큘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성공회 총회와 선교 및 공보위원회 소속 벤자민 존은 “이 지침은 반대로 어린 아이들을 해롭고 파괴적인 이데올로기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날 어린 자녀들을 위한 놀라운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경이롭고 위대하게 창조되었다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남자나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 우리는 이성과의 결혼 안에서 성을 누리고 순결을 지키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변화시켜야 한다거나 자신이 원한다고 느끼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문화나 우리 안이 거짓말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보기를 원한다. 이 청원은 많은 이들이 교회 학교의 지침 및 그 지침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영국교회 내에서 너무 오랫동안 받아들여지고 홍보돼 았고, 즉시 삭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로우 부부의 법적 소송을 지원한 크리스천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 지침은 4,700개 이상의 영국성공회 초등학교와 수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침이 아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곧 폐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성명에서 영국성공회 최고 교육 책임자인 니젤 젠더스(Nigel Genders)는 “크리스천컨선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은 소중하다는 지침은 ‘5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다른 성으로 식별되기를 원할 경우, 이것이 확증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확증의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것은 학교가 모든 어린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성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자원에 대한 허위 진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