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바른 정신으로 지도자들 깨우쳐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잘못을 고칠 수 없는 중병에라도 걸렸나?”

권력과 이권 위해, 심지어 동료끼리도 같은 편 돼
사회 함부로 대한다면, 하나님 심판 면할 수 없어
2022년 사자성어, 잘못된 의식 깨우라는 교훈 줘

▲교수신문에 따르면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언급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도 나온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 예를 들면,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연산군일기」 3년 6월 27일). ⓒ교수신문

▲교수신문에 따르면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언급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도 나온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 예를 들면,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연산군일기」 3년 6월 27일). ⓒ교수신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최근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2022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개선(過而改善)’을 놓고 12일 논평을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지도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불신(信·不信) 간에 권력을 받은 책임이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권세를 주시고, 국민들을 잘 섬길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그런데 자기들만의 권력 쟁취와 이권을 위해, 심지어 동료끼리 잘못을 나무라기보다 한편이 되어 우리 사회를 함부로 대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람이 때로는 실수하고 잘못할 수도 있지만,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크게 반성하지 않는 것은 악(惡)의 전형”이라며 “지도자들은 과이개선(過而改善)이 있어야 하고, 국민들은 지금과 같은 잘못과 그 잘못에 대한 은폐(隱蔽)와 엄폐(掩蔽)에 대한 분명한 질책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야 한다. 이런 중병을 고치는 방법은 국민들의 호도(糊塗)되지 않은 정당한 여론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가 바른 정신으로 지도자들을 깨우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그만큼 소망이 줄어들게 된다”며 “2022년 뽑은 사자성어는 우리 사회 부정적 단면을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잘못된 의식을 깨우라는 교훈도 된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잘못을 고칠 수 없는 중병에라도 걸렸나?
2022년에 뽑은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지난 2001년부터 사자성어(四子成語)를 통해 세상의 현상을 나타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발표해 왔다. 2022년에는 교수 935명이 참여하여 50.9%로 단연 1위로 선정한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이다. 이는 잘못한 것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는다는 고질적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 단면을 너무나도 또렷하게 나타낸 말이다. 이 말은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도 나오는 말인데, 연산군이 소인배를 쓰는 것을 신하들이 반대했으나 연산군은 이를 듣지 않고 고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 지도층, 특히 정치권을 보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잘못된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잘못이 드러날 때까지 부인하다가 잘못이 밝혀져도, 그에 대하여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거나 반성하여 고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자신이 분명히 잘못하고서도 그 잘못을 얼토당토않게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고, 또 자신의 큰 잘못을 덮기 위하여 엉뚱한 발언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등의 매우 이상한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의 이런 잘못과 실수를 바로잡도록 비판의 소리를 내야 하는 국민들도 일부에서 그들을 비호하고 옹호하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데 뭐가 문제야’ 라는 식으로 한 편이 되려고 한다.

잘못을 무조건 덮어주고, 그른 것도 감싸주고, 악한 것을 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망조(亡兆)에 해당한다. 우리 국가 공동체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은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 지도자들의 타락은 곧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다.

성경 말라기서에 보면,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그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말 4:1)’라고 경고한다.

지도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불신(信․不信) 간에 권력을 받은 책임이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권세를 주시고, 국민들을 잘 섬길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만의 권력 쟁취와 이권을 위해서, 심지어 동료끼리 잘못을 나무라기보다 한편이 되어 우리 사회를 함부로 대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때로는 실수하고 잘못할 수도 있지만, 그 잘못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고, 이를 크게 반성하지 않는 것은 악(惡)의 전형이다. 지도자들은 과이개선(過而改善)이 있어야 하고, 국민들은 지금과 같은 잘못과 그 잘못에 대한 은폐(隱蔽)와 엄폐(掩蔽)에 대한 분명한 질책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야 한다. 이런 중병을 고치는 방법은 국민들의 호도(糊塗)되지 않은 정당한 여론만이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바른 정신으로 지도자들을 깨우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그만큼 소망이 줄어들게 된다. 2022년에 뽑은 사자성어는 우리 사회 부정적 단면을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잘못된 의식을 깨우라는 교훈도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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