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기독교인, 여전히 재산 및 생명 위협 느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특별우려국 재지정 촉구

▲지난 2021년 9일 미군이 철수하기 직전 시리아 북부 지역의 모습.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지난 2021년 9일 미군이 철수하기 직전 시리아 북부 지역의 모습.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시리아 북서부에서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의 재산, 안전 및 생명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고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알카에다 계열이자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 HTS) 반군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대항하는 최대 거점 중 하나인 아이들립(Idlib)주 일부를 포함하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행정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전투적인 이슬람-시리아 반군 단체가 진화한 HTS는 합법적 시민 당국으로 이름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소수종교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며, 교회 타종이나 일부 종교 의식을 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기독교인들, 드루즈족 등 소수종교인은 HTS과 그 전신에 집과 땅을 잃었다. HTS의 ‘구원 정부’(Salvation Government) 재산위원회는 지속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사유 재산을 남용하고, HTS 회원과 가족들에게 이를 재분해하거나 국내 실향민들에게 임대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표적화’가 포함된 이 같은 몰수 계획은 약탈이라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HTS가 순응하지 않는 수니파 무슬림의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살라피-지하디즘의 강력한 근원으로 남아 있으며, 그 자체가 시리아 북부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통해 취약한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한 뚜렷한 위협을 나타낸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2022년 7월 HTS가 부분적으로 통제하는 지역 그리스정교회 취임식을 겨냥해 일으킨 폭발 등, 최근 소수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 사건을 HTS가 조종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USCIRF는 “터키가 HTS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했으나, HTS의 감시 및 보안군 역할에 대한 암묵적인 대가로 최근 몇 년 동안 이들이 아이들립주에서 행정권을 얻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고 했다.

USCIRF는 시리아의 지정학적 계산이 바뀌면 HTS의 잔인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북서부 지역을 되찾는다면 HTS는 합법적 ‘국가 건설’ 플랫폼을 잃게 돼 종교의 자유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대규모 반란과 테러 행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단체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독단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추가 영토에 대한 주장을 하고 했다.

USCIRF는 2022년 연례보고서에서 미 국무부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침해에 대해 HTS를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하고 재무부가 추가 HTS 지도자들에게 표적 제재를 가할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박해감시단체인 미국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시리아는 15위를 기록했다. 시리아 기독교인 인구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후 감소했으며, 시리아는 여러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극단주의자들이 영토를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에게 공개적인 믿음의 표현은 위험하다.

이들은 “ISIS의 대중적 위협이 대부분 가라앉았으나,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매일 여전히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박해와 씨름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역사적인 교회 공동체 지도자들은 단순히 더 눈에 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독교 단체 지도자들도 전도에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지배하고 있는(또는 계속 지배하고 있는) 시리아의 많은 지역에서 교회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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