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 한반도 이데올로기 아닌 영적 차원으로 봐”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CCC와 성시화, 신안서 선양 학술 심포지엄 개최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심포지엄 현장.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심포지엄 현장.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는 지난 7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 3층 예배실에서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사를 전한 박형호 부군수는 “김준곤 목사는 1925년 신안군 지도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 때 존경하는 부친,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믿음의 지도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지만, 큰 상실감에 좌절하지 않고 민족복음화운동에 앞장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가 되었다”며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김준곤 목사의 삶을 재조명하고, 당신의 아호 유성처럼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긴 큰 울림을 공감하며 실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가 서면으로 인사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영상으로 격려사를 전했다. 또 권순철 변호사(법무법인 SDG 대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법률위원장, 재단법인 성시화운동 감사)가 축사,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영상 축사, 김혁성 신안군 의회 의장과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장 오성택 목사, 목포권기독교근대역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송태후 장로(목포CCC 나사렛형제들)가 축사했다.

발표회는 강성열 교수(호신대, 구약학)가 좌장을 맡고, 이은선 교수(안양대학교, 교회사), 주도홍 교수(전 백석대 부총장, 총신대 초빙교수, 역사신학), 곽행구 박사(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 발제하고, 논찬은 김호욱 교수(광신대, 역사신학), 안인섭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황종환 박사(지식상생공유네트워크 이사장)가 맡았다.

문준경 전도사 영적 계승… 신안에서의 고난과 사역

먼저 이은선 교수는 “신안군에서 태어나 한국기독교의 발전에 가장 기여했으면서 가장 잘 알려진 두 분을 든다면 문준경 전도사와 김준곤 목사”라며 “김준곤 목사는 1958년에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하여 학원복음화와 함께 성시화를 통한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국교회에서 1970년대 민족복음화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 김준곤 목사는 한경직 목사와 함께 그 중심에서 활동하며 한국교회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고 했다.

또 “김준곤 목사는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의 현장을 목민센터라고 했다. 목민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라는 의미”라며 “김준곤 목사는 문 전도사의 목회에서 큰 감명을 받아, 후일에 민족복음화운동의 방안으로 성시화운동을 전개할 때 그 근원이 바로 문준경 전도사의 대신거지와 병자돌봄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김준곤 목사가 성시화운동을 통해 민족복음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것이 복음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실생활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개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도시의 생활들까지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었다”며 “그러한 성시화운동의 모델이 신안의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그러한 성시화의 아름다운 모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안군”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준곤 목사는 활동영역이 신안을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로 확산된 지역사회의 사표가 되는 귀한 목사”라며 “앞으로 김준곤 목사와 문준경 전도사 이 두 분의 활동이 더욱 잘 조명되고 알려져서 신안을 빛내고 널리 알리는 인물들로 우뚝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성(遊星) 김준곤의 제3의 통일론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주 교수는 “유성 김준곤(1925-2009)이 남북통일을 위해 제시한 길은 정치의 길, 경제의 길도 아닌 예수의 길, 사랑의 길이었다. 유성의 통일론은 한결같이 분명했고 복음적이었다”며 “분단의 땅 한반도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영적 차원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민족 복음화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그만의 언어로 분단의 질곡을 넘어서 사랑으로 하나되는 통일로 나아가려 애썼다”고 평가했다.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심포지엄 기념사진.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김준곤 목사 선양 학술심포지엄 기념사진.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주 교수는 “김준곤 목사는 1960년대 초부터 민족 복음화를 통한 통일에의 비전을 품었으며, 공산주의를 극복하는 힘은 오직 복음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그의 통일 비전은 예수 사랑의 통일로 구체화됐다”며 “김준곤 목사의 통일론은 ‘성령의 혁명’과 ‘평화주의’, ‘반공운동’, ‘사랑의 통일’ 그리고 ‘복음화 통일’”이라고 했다.

주 교수는 “김준곤의 평화주의는 강력한 반전(反戰)주의로 표현되는데, 그가 몸소 경험한 잔인한 전쟁에 근거한다. 김준곤은 6월 25일을 ‘평화의 날’, ‘국가 기도의 날’로 제정할 것을 제안했는데, 그만큼 무섭고 잔인한 전쟁을 멀리할 것을 갈망했는데, ‘국가 기도의 날’이 회개, 용서, 화합, 세계평화, 한국 통일을 위해 한국의 모든 교회가 금식하며 함께 기도하는 날이 되기를 원했다”고 했다.

또 “아버지와 처를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한 공산당을 김준곤이 만날 수 있는 길은 사실 인간 김준곤에게는 쉬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김준곤은 예수 사랑으로 북한을 찾아갔고, 마음으로 그들을 품었으며, 1996년부터 한국 CCC 이름으로 대북 지원사업을 열정적으로 했다. 한국 CCC는 북한에 젖염소 보내기 운동으로 은정리와 구빈리에 젖염소 농장을 세웠다. 바로 이 지점이 김준곤이 외쳤던 사랑의 통일의 출발선(出發線)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김준곤은 ‘통일의 물고가 터진’ 기도의 응답으로 묘사하면서, 같은 해 8월 ‘평화통일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글을 발표했다”며 “김준곤은 자신의 통일에의 환상을 보다 구체화하는데, 다름 아닌 ‘사랑의 통일’이다. 김준곤은 이 ‘사랑의 통일’을 땅과 법의 통일보다 먼저 이룩할 것을 제안했다. ‘사랑의 통일’을 먼저 이룩하기 위해 김준곤은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을 바라보며 ‘한국교회 식량 은행’(Food Bank)을 제안한다”고 했다.

특히 “사랑의 통일을 향한 김준곤의 의지는 점점 구체화되었는데, 북한 동포의 ‘굶주리지 않을 권리’, 곧 기본권을 순수한 인도주의에 근거하여 외쳤다”며 “이러한 김준곤의 태도는 여전히 강한 반공주의에 젖어 있던 당시 한국교회로부터 돌 맞을 각오를 무릅쓰고 두려움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오직 복음에 입각한 사랑의 통일을 내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준곤의 통일론은 한 마디로 복음화 통일”이라며 “민족의 복음화가 완성될 때 남북통일은 당연히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준곤의 조국 사랑은 첫째는 민족의 복음화이며, 다음으로 남북통일이고, 다음으로 민족의 번영으로 민족의 잘살게 되는 길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 교수는 “김준곤의 통일신학은 상처 입은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를 복음으로 극복한 후 출발하는 민족 복음화, 세계 복음화 그리고 세계 일류국가로의 꿈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김준곤은 땅과 법의 통일만을 꿈꾸지 않았다. 김준곤은 그로부터 전개될 통일한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통일 후 전개될 교회 문제도 내다본 김준곤은 조심스럽게 통일을 바라보는 통일 전 준비를 강조했는데, 이는 8.15 광복을 경험했던 김준곤의 체험적 역사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했다.

이후 곽행구 박사는 ‘안군 북부권 관광자원과 연계한 순례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목으로 신안군 북부권 관광자원과 연계한 순례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신안 북부권의 라키비움(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지도읍, 증도면, 임자면을 연계하는 기독교역사문화 라키비움 조성, 문준경, 김준곤 되어 보기 순례코스, 정기 상설공연 프로그램, 청소년 신안훈련, 성지순례 문화해설사, 연출가,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배우 모집, 성경테마식물원, 순례자 탐방코스 및 순례길, 문준경 기념 동산, 성서박물관, 성화박물관, 섬사랑 백문일답 프로젝트, 국제 HS(Holy Sprit:성령) 섬캉스 캠프 등을 제안했다.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

한편 한국대학생선교회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에서 ‘김준곤 목사 어록전시회’를 연다. 캘리그래피스트 임동규 작가가 손글씨를 재능기부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신안군이 협력하고, 국회조찬기도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전남교회총연합회, 전남성시화운동본부,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지도봉리교회, 나사렛형제들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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