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교회 성도들 삶과 길거리 음식 체험
탈북민 1호 부부 통해 탈북민 사역 시작
북한선교 전초기지, 어린이센터 씨앗도

수지선한목자교회
▲북한선교 페스티벌 부스. ⓒ수지선한목자교회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 강대형 목사)에서 북한선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다음 세대와 북한선교’를 비전으로 삼고, 선교사 5명을 파송하고 국내 71곳과 해외선교 66곳 등 총 142곳을 섬기며 복음전파에 힘쓰고 있다. 지난 2년간 팬데믹을 지나, 올 들어 국내외 단기선교 사역에 더욱 힘쓰고 있다.

특히 ‘북한선교’는 ‘복음으로 통일한국 미래를 준비해 탈북민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보기도로 지원하는 사역을 감당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주요 사역으로는 ①중국 내 탈북민 지원 ②제3국 쉘터 복음사역 ③하나원 방문사역 ④국내 탈북민 복음화 사역 ⑤북한선교 세미나 및 컨퍼런스 ⑥DMZ 땅밟기 및 북한중보 사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3월 북한선교 페스티벌

지난 3월 열린 북한선교 페스티벌에서는 북한의 실상과 지하교회 교인들의 삶에 대해 인식하고, 북한 길거리 음식 체험, 지하교회 성도들이 사용하는 성경책 전시, 라디오 및 남한 성도에게 당부하는 기도제목이 담긴 노트 등 북한 성도들이 신앙을 지켜 나가는 모습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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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지원으로 진행된 탈북민 1호 부부 결혼식. ⓒ수지선한목자교회
◈4월, 탈북민 1호 부부 탄생

지난 4월에는 북한선교를 향한 기도와 헌신의 작은 열매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탈북민 출신 김OO 형제와 허OO 자매가 강대형 목사 주례로 결혼예배를 드린 것.

김OO 형제의 고향은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해산시로, 보위부에 수차례 끌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중 3년 전 탈북했다. 한 선교사로부터 들은 짧은 복음으로 국경을 넘고 생명을 위협받는 순간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이 계심을 인정하게 됐다.

이후 C국에서 복음을 자세히 접하면서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됐고, 약 3개월간 말씀과 기도 훈련으로 창세기 1장 1절 말씀이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믿게 됐다. 한국에서 출석할 교회를 찾던 중 다음 세대 학생들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수지선한목자교회에 등록했다.

아내 허OO 자매는 함경북도 회령시 출신으로, 18세에 탈북해 오랜 중국 생활 뒤에 한국으로 넘어와 남한 사회에서 만난 김OO 형제와 교제하던 중, ‘당신이 믿는 예수라면 나도 믿어보겠다’며 교회를 출석하게 됐다.

복음을 접하고 새가족 양육을 받으면서 북한에서 받았던 교육이 다 잘못됐음을 알게 됐고, 북한 당국이 자신을 속여 왔음을 깨달았다. 부부에게는 ‘통일한국을 위한 하니님의 일꾼’으로 세워질 2세도 생겼다.

◈실제적 섬김을 통해 더욱 북한을 품다

북한에서 결혼식은 최고위층들만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고 함께 살면 그것이 가정이고 결혼의 증거였다.

이에 말씀 위에 세워지는 믿음의 가정을 통해 예수 사랑을 경험시키고, 가정에서 시작되는 천국 소망을 꿈꾸며 사는 기쁨을 누리도록 교회가 발벗고 나섰다.

결혼예배 일체의 비용과 각종 현물은 성도들의 후원으로 채워졌고, 연주와 축가, 사진과 영상 등을 위해서도 성도들이 직접 나섰다. 성도들은 피로연과 신혼여행 경비 일체까지 섬기면서 탈북민 신혼부부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하객으로 온 탈북민 150여 명에게 복음을 전하다

신랑 신부의 하객들은 모두 국내 정착한 탈북민들로, 대부분 복음을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객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참석해본 결혼식 중에 가장 편안하고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례사애 대해서도 신랑 측 하객은 “교회는 안 다니지만, 말씀 하나하나가 북한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며 “주변에서 본 예수 믿는 사람들과 다르게 친절하고 대우받는 기분이어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신부 친구인 이OO(28, 여)는 “신부에게 결혼예식 전체 비용을 물어봤는데 모르더라. 왜 모르냐고 물으니, 교회에서 모든 비용을 십시일반 진행해 주셨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며 “내가 알던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다르다, 이런 분들과 교회 다니는 친구가 행복해 보여 좋다. 예수 믿으면 내 친구처럼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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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교육 모습. ⓒ수지선한목자교회
◈북한선교 현주소 및 방향을 고민하다

교회 측은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북한선교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지난 8월 6일부터 8주 과정으로 집중교육을 진행했다.

북한 사회의 바른 이해, 주체사상 이해, 북한 기독교 지형변화, 탈북민 구출사역과 북한선교, 한국교회 북한선교 현주소, 전략적인 북한선교와 영적 전투, 북한선교 일꾼 및 교회 세우기 등을 배웠다. 그룹토의와 발표를 하며 질문 및 답변을 통해 교육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교육에 참여한 탈북민 출신 김OO 성도는 “현재 국내 정착 탈북민은 약 3만 5천 명으로, 복음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심한 우울증과 외로움으로 목숨을 끊는 일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복음으로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 북한 선교사가 세워지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복음통일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북한선교부와 고향에 복음 들고 갈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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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회 모습. ⓒ수지선한목자교회
◈탈북민 다룬 영화 ‘크로싱’ 관람

배우 차인표 씨(용수 역) 주연의 영화 <크로싱(Crossing)>은 지난 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일어난 탈북민 진입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난 8월 교회에서 진행된 관람에서는 영화 제작을 주도한 수지선한목자교회 성도를 통해 제작 배경 맟 촬영 과정을 청취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탈북민 김재훈(가명, 2019년 탈북) 씨는 장마당 모습을 비롯해 북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남한 사람들에게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만 흘렸는데, 영화가 대신 대답해 주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여성 성도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준이(주인공)와 아빠가 헤어져야 할 때 눈물이 쏟아져 영화를 보기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선교 전초기지 ‘북한어린이센터’ 씨앗

북한의 문이 열리면 수지선한목자교회가 건립할 ‘북한어린이센터’가 세워질 자리는 탈북민 부부 1호 신부의 고향으로, 현재는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부부는 “수지선한목자교회에서 북한을 품고 기도하는 다음 세대 학생들과 온 성도들의 눈물로 우리가 이곳에 올 수 있었다”며 “마음껏 예배하고 찬양할 수 있는 것이 지금도 꿈만 같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김OO 형제는 9월부터 시작된 21기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태어난 아이에게 복음을 물려줄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이 기쁨을 고향 북녘 형제와 자매들에게도 전하려는 교회의 북한선교 비전에 함께하고 싶다”며 “북한이 열려 고향에 세워질 ‘북한어린이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내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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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강대형 목사. ⓒ수지선한목자교회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는 “코로나로 막혔있던 2년 동안 더욱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북한을 알기 위해 애쓰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북한선교 리더십교육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탈북민 가정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복음’임을 알게 됐다”며 “복음 안에서 믿음으로 세워진 부부를 통해, 탈북민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받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해 더욱 기도하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수지선한목자교회 핵심목회 철학은 ①복음을 전하여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최우선을 두는 목회 ②선교 완성을 위해 달려가는 목회 ③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목회 ④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 ⑤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한 다음 세대 중심의 목회 ⑥다가오는 통일한국 시대를 이끌 리더를 세우는 목회 ⑦강력한 예배와 기도를 통해 영적 돌파를 경험하는 목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