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침묵은 그들의 죽음”… 대북 전단 지지 표명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수잔 숄티 대표, 제19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서 호소

▲제19회 북한자유주간행사 개막식이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박선영 전 국회의원(물망초 이사장) 등 북한인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구호를 외치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제19회 북한자유주간행사 개막식이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박선영 전 국회의원(물망초 이사장) 등 북한인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구호를 외치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있든, 중국 수용소에 있든, 태국 난민캠프에 있든, 서울의 스타벅스에 있든, 대한민국 정부는 그들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헌신해 온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의 호소다. 9월 26일 시작된 제19회 북한자유주간행사 대회장을 맡은 숄티 대표는 첫날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북한 인권을 위한 국내외의 관심을 요청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허광일 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개막식에서 대회사를 전한 숄티 대표는 “북한자유주간은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존엄성을 증진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김정은 정권에서의 노예 같은 삶과 정치범수용소의 불법 운영을 멈추고 김정은 독재 정권을 끝장낼 수 있도록, 자유로운 우리가 나서 길을 열어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숄티 대표는 “대한민국이 살고 있는 탈북민이 어떠한 성취를 이뤘는지 지난 대선에서 확인했다. 북한에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선 탈북민들이 최고의 대사이자 활동가”라며 “황장엽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 수 차례 강조하신 것은, 한강의 기적은 얼마든지 대동강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 김정은 독재정치 아첨에만 관심
북한 주민에 등 돌리고 독재에 숨만 불어넣어
문 정권의 정책 아래 수많은 주민들 희생당해
한국인은 남이든 북이든 모두 대한민국 시민

그는 “지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보다 김정은 독재정치에 아첨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며 “저는 문 정권이 무시한 기본적 자유를 다시 강조하고 싶다. 자유는 절대 거부할 수 없으며, 충분히 증명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정권의 반인도적 행태와 자유의 절박함을 차례로 설명한 그는 “첫째로 북한 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창조주 하나님께서 선사한 자유 인권을 누려야 하며, 둘째로 대한민국 헌법은 한국 사람이라면 남에서 태어났든 북이든이나 비무장지대서 태어났든 모두 대한민국의 시민이 되어야 함을 보장한다”고 했다.

그는 “셋째, 김정은 정권은 매일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며 현대 역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3만 3천 명이 넘는, 죄 없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이들의 증언에 기반한 것”이라고 했으며, “넷째로 전 세계 인권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고통받는 이들이라고 규정한다. 실제 북한은 세계인권선언의 단 한 부분도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특히 문재인 전 정권을 규탄하며 “문 정부는 북한 주민에 등을 돌린 것은 물론, 김정은 일가 독재정치에 숨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시민들의 자유를 빼앗아갔다. 수많은 북한 주민을 죽이고, 아사한 탈북 모자, 강제북송 된 탈북 어민 등 죄 없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문 정권의 정책 아래 희생당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의 인권을 가장 먼저 본인의 가슴에 담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한국 사람이 북한에 있든, 중국 수용소에 있든, 태국 난민캠프에 있든, 서울의 스타벅스에 있든, 그들의 인권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본인 목표 절대 안 바꿔… 속지 말아야
국군포로·목사·선교사들 북한에 아직 살아 있어
육로·해로·하늘 모든 방법으로 정보 유입시켜야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외치는 소리 듣고 있어

또 숄티 대표는 “여섯째로 김정은은 절대 본인의 궁극적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 남한 사람들을 김 씨 일가의 독재 정치 지배 아래 두려는 것이다. 절대 속지 말라”고 했으며, “일곱째, 대한민국의 국군 포로들이 북한에 아직 살아 있다. 선교사, 목사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포함 12개 국가에서 납치된 이들의 통계를 달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을 이해하는 데 북한 주민은 저희의 최고 정보원들이다. 우리의 침묵은 곧 그들의 죽음을 이야기한다”며 “김정은은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건은 인권이다. 북한 주민은 우리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숄티 대표는 “육로, 해로, 하늘 모든 방법을 동원에 북한 내부에 정보를 유입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최근 민간단체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통일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개막식 이후 강제북송 탈북자 살인 거짓자백 및 증거조작 진상규명 세미나가 열렸다. ⓒ송경호 기자

▲개막식 이후 강제북송 탈북자 살인 거짓자백 및 증거조작 진상규명 세미나가 열렸다. ⓒ송경호 기자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이미일 6.25 전시납북자 가족협 이사장,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인지연 NANK 대표, 임창호 북한인권과 민주화실천운동연합 이사장, 제성호 전 외교통상부 인권대사,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 대표, 최정훈 남북통일당 대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등 북한인권을 위해 앞장서 온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26일(월)부터 10월 1일(토)일까지의 일정으로 프레스센터,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북한인권활동단체, 인권활동가, 탈북민 등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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