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체취 남은 구브로 섬에서, 교회를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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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53] 제1차 전도여행(7) 구브로

바울과 바나바, 섬 가운데 지났다는 사도행전 말씀
서쪽 바보 향해 갈 때, 니코시아 지역 통과했을 것
구브로 섬 고향인 바나바, 사도들에게 바울 증거해
함께 안디옥에서 복음전도, ‘크리스천’이라 불리다

▲사도 바나바 기념교회 내부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바나바 유해가 있다.

▲사도 바나바 기념교회 내부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바나바 유해가 있다.
필자는 (남부) 사이프러스 공화국 수도 니코시아를 여행 중 시내에 있는 니코시아 국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높은 건물들 사이에 단층건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배는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하는데, 시작할 시간이 되어도 교인들은 경건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잡담을 계속하고 있다가 11시 35분이 되자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약 60명이 참석하였는데 예배가 끝난 뒤에 알고 보니 미국, 영국, 콩고,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파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현지인까지 참석하였으며,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인 젊은 남녀도 있었다.

예배 순서 마지막 광고 시간에는 얼마 전에 교회에 참석하던 한국 학생이 사고로 사망하였으므로 사이프러스(구브로) 국내 여러 교회 교인들이 조의금으로 지난주에 1,100 유로를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하였다는 내용을 알려주었다. 무슨 이유로 사망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먼 곳까지 어린 학생이 와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애석한 생각이 들었다.

예배가 끝난 뒤 예배 참석자 대부분은 본당 바로 옆에 있는 부속실에서 교인들이 준비해 온 간단한 점심을 함께하고 오후 2시 경에 해산하였다.

▲니코시아 국제교회.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

▲니코시아 국제교회.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
바울과 바나바는 살라미를 출발하여 섬의 서쪽에 있는 바보를 향하여 갈 때 섬의 가운데를 지나서 갔다(사도행전 13장 6절)는 말씀에 근거하여 사이프러스 지도를 보면, 섬의 가운데 있는 니코시아 지역을 통과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난 2회에 걸쳐서 바울과 동행한 바나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살라미 근처의 작은 예배당과 그 옆에 있는 바나바 기념 수도원에 대하여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였다.
구브로 섬이 고향인 바나바는(사도행전 4장 36절) 바울의 동역자로서 바울이 회개하고 사도가 되었을 때부터 바울을 도와준 사도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려고 다메섹(다마스쿠스)으로 가는 도중에 회개한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였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가서도 예수님의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였으나, 제자들 모두 그를 두려워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바울이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때 바나바가 바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어떻게 예수 믿게 되고 다메섹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것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바울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사도 바나바 기념교회 내부 벽에 붙은 바나바의 상상화.

▲사도 바나바 기념교회 내부 벽에 붙은 바나바의 상상화.

그러나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하자 예루살렘의 예수 믿는 성도들이 바울의 안전을 염려하여 가이사랴에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배를 태워 바울의 고향인 튀르키예(터키)의 다소로 보냈다(사도행전 9장 20-30절).

한편 스데반이 순교하자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예수 믿는 성도 일부가 안디옥에 가서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냈다.

이때 바나바는 바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바울을 데리고 안디옥에 와서 두 사도가 일년 동안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하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어 처음으로 기독교인(크리스천)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사도행전 11장 19-26절). 그 후 바나바는 바울과 동행하여 자기 고향인 구브로 섬에 복음 전도를 위해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구브로 섬이 고향인 바나바는 섬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었을 것이므로, 바울과 함께 섬에서 전도 여행을 할 때 바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라르나카의 나사로 기념교회와 필자. 필자는 해외여행 시 군화와 군용 배낭을 애용한다.

▲라르나카의 나사로 기념교회와 필자. 필자는 해외여행 시 군화와 군용 배낭을 애용한다.
사이프러스 공화국(남부) 제3의 도시인 라르나카는 지중해에 면한 아름다운 해안을 갖고 있고(하긴 사이프러스 섬 전체의 해안이 모두 아름다워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동서 227km, 남북 56-72km의 사이프러스 섬 전체가 뛰어난 관광지이다.

라르나카는 예수님께서 살려주신 나사로가 30년 이상 목회활동을 하였고 바울과 바나바가 나사로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므로, 다음 회에는 아름다운 라르나카와 나사로 기념교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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