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이른비언약교회 어린이 모임.
최근 중국 당국이 청소년 집회를 주최한 한 청년 지도자의 집을 급습하고 그를 구금했다.

미국의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이른비언약교회의 청년 지도자인 샤오 루오바오 형제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오전 경찰서로 이송됐다가 약 4시간 만에 석방됐다.

샤오 루오바오 형제는 지난 10월 불법 개종 혐의로 청두의 우허우 지역 경찰서에 붙잡혔다.

이들은 2018년 12월 9일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단속이 시작된 이후 당국으로부터 산발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왔다.

이른비언약교회 교인인 렌 루이팅은 앞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우리 교회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성도들을 집에서 데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22세였던 렌은 “우리 목사님과 사모님이 구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교회 신학교에 다닌 그녀는, 경찰이 자신의 이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그녀는 매우 추운 밤에 물병, 옷, 돈을 모아서 친구 집을 향했다. 친구 집에 숨어 있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지만, 위챗(중국의 채팅 앱)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찰이 곧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에서 SIM 카드를 빼라고 했다.

그녀는 “우린 더 이상 서로 연락할 수 없었다. 내가 받은 것은 위챗이 불법이라는 메시지뿐이었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그들도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우리 모두는 독립적이고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큰 단체가 아니었고, 한 번에 한 사람씩 끌려갔다. 그때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60개국 이상에서 기독교인 박해를 감시하는 미국 오픈도어는 중국에 9,700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중 다수는 등록되지 않았거나 소위 불법인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중국의 5대 국가 공인 종교단체는 중국불교협회, 중국도교협회, 중국이슬람협회, 개신교 삼자애국운동, 중국천주교애국협회다. 비터윈터는 이들 5개 종교 내의 조직조차도 감시와 제한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했다.

2018년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준수하라는 백서를 내리고, 전국의 온라인 서점에서 성경 판매를 금지했다.

이 백서는 중국의 신앙 공동체가 “종교를 현지화하는 방향을 견지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며, 중국의 훌륭한 전통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며, 중국의 국가 상황에 맞는 종교 사상을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 ABC뉴스는 당시 “중국에서 ‘종교 신앙의 자유 보호 정책 및 관행’이라는 문서가 공개된 후 복음서 사본이 온라인 소매점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