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통일선교 포럼
▲9대 뉴스를 차지한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 모습. ⓒ북사목

기독교통일포럼 선정 ‘2021 한국교회 통일선교 10대 뉴스’가 발표됐다. 포럼 측은 최근 1월 월례포럼 및 정기총회에서 이를 공개했다.

10대 뉴스 선정에는 김규남(바르샤바국립대 국제관계연구원 연구박사, 기독교통일포럼 운영위원), 유관지 박사(북녘교회연구원 원장, 기독교통일포럼 공동대표), 이다니엘(한국오픈도어선교회 연구팀장), 정종기 박사(고신 통일선교원 원장, 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그 내용.

1. 통일선교 교육이 재개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교육은, 코로나 사태의 급습(急襲)을 받은 2020년 여러 프로그램들이 취소되고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하지 못했으나 2021년에 들어와서는 온라인 활용, 현장 교육과 온라인 교육 병행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예수전도단, 오픈도어선교회, 통일소망선교회 등 통일선교학교를 운영해오던 단체들은 물론, 그날교회, 동산교회(안산), 선한목자교회(성남), 소망교회를 비롯하여 통일선교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2. 탈북민 선교가 심하게 위축되다

통일선교의 중요한 영역인 탈북민 선교가 탈북민의 격감(激減)과 여러 문제들로 인해 심하게 위축되고 있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연간 1천 명대를 상회하다가 2020년에는 전년도의 78.1% 수준인 229명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48명(11월 30일 현재)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민 구출과 지원, 양육 사역을 해 오던 선교단체들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탈북민 대안학교들도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집회가 자유롭지 못해 탈북민 교회들과 각 교회의 탈북민 선교 담당부서들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체포되어 북송을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3. 북한의 국경봉쇄 지속으로 북한선교 활동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북한의 엄격한 국경봉쇄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북한선교 활동 전반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교계의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어서 관련 NGO들이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조중변경 지역을 비롯해 제3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도 이동의 제한 및 중국 정부 등의 규제 강화로 활동을 포기하고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귀국하여 이들의 재배치 문제가 한국교회의 과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되어 순직한 선교사도 발생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북한 방문객이 거의 없고 북한 관련 자료들의 입수도 쉽지 않아, 북한의 교회와 관련된 소식도 입수되지 않고 않고 있다.

4. 통일선교활동의 ‘지방화’가 가속화되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통일선교활동이 몇 해 전부터 빠른 속도로 지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는 여러 지역에서 통일선교활동이 점화되어 힘있게 타오르고 있다. 연초에 한반도 최남단 도시인 서귀포에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기도모임이 시작되었고, 이어 군(郡) 단위로는 최초인 거창 쥬빌리가 발족되었으며, 행정 수도 기능을 가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그리고 안양에서 쥬빌리기도회가 시작되었다.

2022년 1월에는 강릉쥬빌리가 발족될 예정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이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통일광장기도회도 전국 51개 주요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포항지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대전 충청 통일선교연합을 비롯해 지방 통일선교단체들의 연합도 활기를 띠고 있다.

5. 총회 조직에 통일선교 상설기구를 설치하는 교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장 고신이 총회 안에 통일선교원을 신설했으며, 기독교성결교회가 북한선교위원회를 항존(恒存) 기구로 설치하고 통일선교훈련원을 개설했다. 장로교 재건 측도 북한선교연구원을 설립하였다.

이 같은 일은 각 교파가 북한선교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장기적 사역의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 대북전단 살포 금지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고, 탈북민 대상 조사 불허로 일부 활동이 중단되다

대북전단 살포를 금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3월 3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일을 하던 단체들이 법의 제재를 받고, 본부를 해외로 옮기는 단체가 생기고 이 일에 대해 국내외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표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북한종교실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북한종교자유백서』를 13년간 발행해 오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2021 북한종교자유백서』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가 통일부가 작년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NKDB 하나원 조사 불허’ 방침에 있다고 밝혔다.

7. 통일선교 조사연구와 학술활동이 활발해지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가 한국교회 통일선교 활동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2020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사역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서 조사 연구를 실시해 통일선교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통일선교를 주제로 하는 학술발표회도 숭실대, 아신대(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새 이름), 총신대 등 신학교육기관들과 기독교통일학회, 선교한국통일협의회 등을 비롯한 전문 단체들에 의해 여러 주제를 가지고 열렸다. 이와 함께 작년에 설립된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이 3월부터 강의를 시작해 통일선교 사역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8. NCCK, 국제 단체들과 연계하여 통일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다

NCCK는 WCC와 함께 한반도의 실정을 알리기 위해 『평화의 빛-한반도와 함께 연대하는 세계교회』 책자를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발행하고,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USA)와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를 열어 북한 문제를 협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WCC-NCCK 컨설테이션을 여는 등 국제단체들과 연계한 통일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9. 교파간 통일선교활동의 연합과 협력이 추진되다

고신, 기성, 기침, 재건, 통합, 합동 6개 교파의 통일선교부서 책임자들이 12월 16일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에서 만나 교단별 통일선교사역 현황과 방향을 발표하고, 통일선교 교단 사역의 네트워크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는데 앞으로 정례적인 모임을 갖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통일선교 사역을 하는 개인들이나 단체들의 연합은 있었으나 교파 책임자들의 연합은 처음 시도되는 일이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포럼 이후 참여한 6개 교단은 교단 통일선교 실무자들이 모여 실무자 모임을 갖기 위해 정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10. 통일선교와 관련된 서적이 다수 출판되었다

올해는 통일선교와 관련된 서적들이 다수 출간되어 통일선교 사역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남북한의 다른 언어를 한 페이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이 문광서원에 의해 발간되었으며, 통일을 주제로 한 크리스천 학자들의 저서인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정종기 외 3인 공저)을 비롯하여 『기독교교육과 통일』(임창호), 『뺨인가 이마인가』(한화룡), 『통일의 눈으로 백령도를 다시 보다』(강동완), 『통일의 눈으로 춘천을 다시 보다』(강동완⋅전병길), 『서해5도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다』(강동완)』, 『한반도발 평화학』(김병로) 외 여러 책자들이 나왔다.

한편 한국오픈도어 북한선교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긴지 『북한개발소식』은 12월로 통권 194호를 기록하며 매월 시의성(時宜性) 높은 주제를 담고 통일선교 사역자들을 찾아가고 있으며, 에스더기도운동이 북한구원이라는 깃발을 들고 내놓고 있는 월간지 『JESUS ARMY』도 12월에 137호를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