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종교별 호감도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선 여전히 많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리서치는 국내 4대 종단인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호감도는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했다.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5개 종교 중 천주교와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50.7점으로, 작년 10월 조사 결과(50.3점)와 큰 차이 없었다.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50.4점으로, 역시 작년(50.9점)과 큰 차이 없었다.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31.6점으로, 작년 조사 결과(28.0점)에 비해서는 3.6점 상승했다. 다만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20점 가량 낮았다.

더욱이 개신교에 대해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8%로 절반에 육박했고, 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표시한 응답자도 전체의 30%였다.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28.8점으로, 작년(30.8점) 대비 2점 하락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는 15.6점으로 여전히 매우 낮았다. 이슬람교에 대해 24점 이하의 낮은 호감도를 갖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72%, 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인 응답자는 48%였다.

각 종교 신자들의 자체 호감도는 매우 높은 편

한국리서치 종교별 호감도
반면 본인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모두 높았다. 개신교(71.2점), 천주교(75.0점), 불교(73.4점) 신자 모두 본인이 믿는 종교에 대해서는 70점 이상의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특히 개신교 신자가 평가한 개신교의 호감도는 작년(62.3점) 대비 8.9점 상승했다.

본인이 믿지 않는 다른 종교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천주교 신자의 불교 호감도는 50.8점인 반면, 개신교 호감도는 그 절반인 24.2점에 그쳤다. 불교 신자 역시 천주교 호감도는 48.4점이었으나, 개신교 호감도는 그 절반인 23.3점이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불교(49.7점)와 천주교(48.2점)에는 보통 정도의 호감도를 보였다. 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21.9점으로,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29.8점)보다도 낮았다.

이는 개신교에 대해서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을 뿐, 다른 종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해 많은 과제를 남겼다.

연령대별 호감도를 비교해 보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60세 이상에서 39.2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에서는 25.7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연령대 간 차이는 약 14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