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시골 거주’ 1만 탈북민 전도 집중

강혜진 기자  eileenkang777@gmail.com   |  

탈북민들이 공감대 형성하며 사역 주도

▲유유선교학교의 훈련의 일부로, 시골에 거주하는 탈북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와 CEO 에릭 폴리 목사.

▲유유선교학교의 훈련의 일부로, 시골에 거주하는 탈북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와 CEO 에릭 폴리 목사.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14일 “탈북민 약 35%가 서울과 인천과 경기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정부 통계를 인용, 2022년 5억 원의 기금을 책정해 한국의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잃은 양’을 전도하고 양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예수님은 양 백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한 마리를 찾아다니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탈북민의 경우, 그분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려는 대부분의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으며, 현재 1만 명 이상의 탈북민이 시골 지역에 살고 있는데도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교회나 단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처럼 시골 지역 거주 탈북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 순교자의소리가 지난 15년 동안 서울에서 운영해 왔던 탈북민선교사훈련학교의 교육 전략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순교자의소리는 북한 지하교회의 전통적 방식과 자료를 이용해 탈북민들을 훈련한다. 이 훈련받은 탈북민들은 북한 사람들이 발견되는 곳 어디에서나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처음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탈북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했고, 그들이 파주, 용인, 양주 같은 곳에 살고 있는 다른 탈북민들을 전도하고 양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복음을 전해 받은 탈북민들이 대전, 광주, 김해, 제주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탈북민들을 현재 전도하고 양육하고 있다. 올 한 해, 순교자의소리에서 훈련받은 탈북민들은 서산, 완주, 공주, 청주, 옥천, 완도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탈북민을 계속 전도하고 양육 중”이라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평범한 북한 사람을 전도하는 데는 다른 평범한 북한 사람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역이 현재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또 이러한 방식은 한국교회 초기의 ‘전도 부인’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순교자의소리 탈북민선교훈련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연로한 여성으로, 직분이나 직위도 없고 신학교육도 못 받았지만 활동적으로 지역교회를 섬긴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학생들은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을 이용하여 다른 탈북민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방법을 알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삶에 적용하는 법을 깨달은,  평범하고 연로한 탈북민 여성일 뿐”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명단이나 주소는 없다. 대신 순교자의소리 탈북민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과 연락하며 방문 계획과 일정을 정한다. 가끔 탈북민 학생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만났던 탈북민 중 시골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탈북민 친구의 친구를 통해 결혼해서 시골로 내려간 탈북민들을 소개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 그들은 그 탈북민에게 전화해 방문할 시간을 정하고, 그곳에 가기 위해 우리와 협력한다. 때로 우리는 버스를 타기도 하고 기차를 타기도 한다. 올해 우리는 중고 캠핑카를 구입하여 시골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을 방문했다. 현재 시골 지역 심방 일정이 꽉 짜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한 대 더 구입할 예정이고 운전할 사역자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가 탈북민 직접 찾아가 전도하게 만들어

▲순교자의소리 유유학교의 한 탈북민 학생이 한국의 시골 지역에 있는 탈북 여성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유유학교의 한 탈북민 학생이 한국의 시골 지역에 있는 탈북 여성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사역자들은 항상 탈북민 학생들과 동행하지만, 사역은 탈북민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북한 사람이 다른 북한 사람을 만날 때, 짧은 방문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탈북민은 공통적으로 체험한 일에 대해 자신들의 사투리로 말할 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심지어 순교자의소리는 북한어로 번역된 ‘조선어 성경’을 사역에 사용하는데, 북한 사람들은 한국어 번역본 성경들보다 이 성경을 훨씬 잘 이해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의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들의 생활 환경이, 인신매매로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여성들의 생활 환경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시골에서 만난 탈북 여성 한 명은 질투심과 소유욕이 너무 강한 한국 남성과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한국인 남편은 탈북민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 종일 집에 있게 했고, 자신이 집에 없을 때 아내를 감시할 목적으로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아내가 외출할 때마다 계속 전화해서 확인했다. 그러나 그 탈북 여성을 찾아간 우리 학생은 연로한 탈북 여성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우리 학생이 그 부부의 집을 심방했을 때 집에 없었지만, CCTV로 우리 학생을 보고는 안심하고 아내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민 학생은 똑같은 처지의 그 탈북민 여성과 바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탈북민 학생은 그 여성에게 복음을 전했고,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관한 성경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탈북민 학생은 그 여성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을 주신 것이니까 이 시간에 말씀을 읽고 기도하세요’라고 말했다. 탈북민 학생이 성경을 주자 그 여성은 와락 움켜쥐면서 ‘정말로 하나님을 믿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계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요즘 남한 교회들은 북한의 여러 도시들 중 하나를 입양하여, 언젠가 그곳에 교회를 세우려고 헌금을 모으는 것이 유행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여러 탈북민이 한국의 여러 도시를 입양하여, 그곳에 거주하는 탈북민 ‘잃은 양’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런 평범한 탈북민들을 사용해 한국교회의 북한사역에 대한 전통적인 전도방식을 뒤집어 버리고 계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부 규제를 따르다 보니, 많은 학생이 계속 모여 강의를 듣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우리는 ‘주님,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 때 대전에 사는 탈북민 몇 명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전으로 내려와 자신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용하셔서 우리의 사역을 ‘모이는’ 방식에서 ‘나가는’ 방식으로 변화시켜주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강의실을 폐쇄하고, 학생들에게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시골로 내려가 방문하는 지역에서 적어도 한 명의 길을 잃은 탈북민을 찾아 복음을 전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주부터 그렇게 실천했다. 우리는 보통 시골에 사는 탈북민 한두 명을 방문하기 위해 몇 시간씩 운전을 하고 간다. 그리고 그렇게 그분들을 만날 때 주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신다. 주님께서 이 사역을 매우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탈북민 잃은 양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더 먼 거리를 운전하고 갈수록, 우리는 한국교회 초기의 영적 능력과 열매를 재발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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