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영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1 다니엘기도회 14일차 간증 전해

부모 교통사고로 모두 떠나고, 가수로 악착같이 성공
성공 후 슬럼프, 술과 음란과 쾌락으로 공허함 못 채워
봉사도 기부도 그때뿐, 하나님 없이는 또다른 죄일 뿐
친척 배신으로 빚더미… 다 잃고 교회 찾아 구원 시작

▲촉촉한 눈으로 간증을 전하고 있는 이수영 집사. ⓒ유튜브

▲촉촉한 눈으로 간증을 전하고 있는 이수영 집사. ⓒ유튜브

2021 다니엘기도회가 14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14일 오후 기도회에서 가수 이수영 집사(우리들교회)가 간증을 전했다.

‘라라라, 휠릴리, 덩그러니, Grace, 스치듯 안녕, I Believe, 그리고 사랑해, 얼마나 좋을까’ 등 2000년대 수많은 발라드 곡을 발표해 사랑받았던 이수영 집사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에스겔 16:6)’는 제목으로 힘겨웠던 가정사와 이후 화려했던 연예계 생활 가운데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수영 집사는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저를 살리려 허락하실 수밖에 없었던 고난의 사건들을, 말씀으로 해석하여 해결받아 구원의 사건으로 바꾸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저처럼 죽고 싶은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듣는 그 한 영혼이,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고 명령하신 주님 사랑에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면서 간증을 시작했다.

이 집사는 “저는 불신 가정에서 혼전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였다. 어머니가 20세에 저를 낳으셨다. 그런데 제가 9세 때 3남매를 두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며 “홀로 남은 어머니는 매일 갖가지 숨쉴 수 없는 고난에 시달리셨다. 저희를 데리고 다함께 죽자고 하실 정도였다. 결국 제가 중1 때 새 아빠를 데려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예민할 중학생 시절 그런 일을 겪으니, 더 이상 살 소망이 없었다.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부와 있던 시절은 인생 최악의 시기였고, 지옥 같았다”며 “어느 날 집에 들어갔더니 남동생이 계부에게 밟히고 있었다. 말 못할 너무 많은 사건을 겪다 고3이 됐다. 그때까지 하나님을 몰랐다”고 전했다.

이수영 집사는 “당시 가수를 꿈꿨기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흑인 음악이 대세였는데, 한 친구가 흑인 음악의 뿌리가 가스펠에 있다면서 청소년 가스펠 축제에 초대했다”며 “하나님 믿을 생각은 없었고 가스펠을 들으러 갔다. 그런데 동네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어 실망했는데, 갑자기 폭풍 눈물이 흘렀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의 전적인 은헤였다. 눈물을 흘리고 나니 시원했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살고 싶어졌다”고 회고했다.

이 집사는 “그 날로 저는 모든 시간과 시선과 마음을 교회에 집중시켰다. 고3 내내 전도만 했다. 매일 친구 10여 명씩 전도하다 보니, 200여 명을 전도했더라. 당시 노래 실력으로 학교에서 나름 유명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며 “전도할 생각뿐,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당연히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없었고, 처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던 것 같다”고 했다.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그는 “그때 어머니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다. 동생들을 데리고 택시를 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10여 년 전과 너무 똑같은 상황이었다”며 “병원 정문에 들어서는데, 어머니가 열심히 다니던 절 주지스님이 나오시더라. 그 순간 십자가 목걸이를 떼내 버리고, 스님에게 ‘우리 엄마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당연히 못 살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 속에 홀로 던져두신 하나님이 너무 미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수영 집사는 “이제 내 힘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CCM 가수 하려고 안 하겠다던 가수를 다시 하겠다고 했다. 성공해서 보란 듯이 하나님 앞에 서고자 했다”며 “그렇게 가수의 삶이 시작됐다. 1년간 죽어라 준비했다. 하루 4시간도 못 자면서 노래와 안무, 운동 등을 하면서 제 힘으로 내달렸다. 삶이 더욱 지옥이었기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잘 알려졌듯 이수영 씨는 21세에 가수로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내는 앨범마다 ‘대박’이 났고, 5-6집을 발매한 2년간 연말 시상식에서 여자 가수 최초로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이 집사는 “대상 소감을 말하라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떠올랐다. 그때 저는 ‘왜 내가 이기려고 했던 그분이 내 최고 영광의 자리에서 갑자기 생각났을까’ 했다. 오열하면서 이야기했던 영상이 아직도 유튜브에 깔려 있다”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자리까지 온 것이 내 노력이 아니었음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신 가정에서 구원받을 길 없던 저를 불구덩이 같은 고난으로 건져내신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이었음을, 가슴으로 은혜를 내려주셨던 것 같다”며 “정말 하나님은 주인공이시다. 그렇게 원망했던 분이 그 자리에서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영광의 자리에서는 절대로 죄적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생각 이상으로 성공하다 보니, 스스로 높아져서 슬럼프가 왔다. 허무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더 이룰 것이 없었다”며 “그래서 공허함을 채우려 술과 음란과 쾌락,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을 해 봤다. 한편으로는 봉사도 기부도 했지만, 그때뿐이더라. 하나님 없는 쾌락과 선행은 또 다른 모습의 죄일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수영 집사는 “그럴 때 결정적인 구원의 사건이 일어났다. 은행보다 돈이 많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저를 케어하던 친척이 엄청난 채무를 남기고 도망갔던 것”이라며 “그때 완전히 무너졌다. 살 소망이 사라지더라. 그런데 친구가 예배에 가자고 하더라. 할 수 있는 게 없어 따라갔다. 예배에 앉아있는데 폭풍 같은 눈물이 흐르더라. ‘잘못했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기도만 나왔다”고 밝혔다.

▲이수영 집사가 간증을 전하다 미소짓고 있다. ⓒ유튜브

▲이수영 집사가 간증을 전하다 미소짓고 있다. ⓒ유튜브

이 집사는 “그때는 유명하다 보니 어느 교회를 가든 노래와 간증을 시켜서, 어디서도 뿌리내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 찾아간 교회는 모두 삼삼오오 서로 간증을 하고 있더라. 다들 자기가 죽게 생겨서, 연예인이고 뭐고 신경도 안 쓰더라”며 “그날부터 예배와 말씀으로 공동체에 딱 붙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때부터 일하기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또 “다 죽게 되어 피투성이가 된 저 채 하나님 앞에 왔더니, 하나님께서 일하셨다. 세상에서 잔뜩 움켜졌던 손에 큐티책과 기도 손이 쥐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진 건 하나도 없었다”며 “그냥 앉아만 있었더니, 저를 안아주시면서 ‘피투성이라도 살아만 있으라’고, 나만 알고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시기 질투 욕심만 가득하던 제 귀에 다른 지체들의 고난과 나눔이 들리게 하셨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빚을 조금씩 갚겠다고 했더니, 감면할 것은 감면하면서 기회를 주셨다. 제가 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면, 끝없는 빚 독촉에 아마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몇 번 시도한 적도 있다”며 “아직도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이 높은 상태다. 약도 복용하고 있다. 우울증은 발라드 가수에게 좋은 친구이지만, 자기 연민과 피해의식이 강해져서 죄를 직면해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에는 너무 많이 울었지만, 구약과 신약, 정신과 약까지 복용하면서 울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말씀이 임하니까 자기 연민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났고, 인생을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눈물을 닦아주신 것이다. 가수로 승승장구하면서 높아졌던 죄를 회개의 눈물로 바꿔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제 산산이 부서지고 찢기고 갈라진 것들도 에스겔 47장 12절 말씀처럼 간증이라는 약 재료로 쓰여지고 있지 않냐”며 “지금 죽고 싶은 분이 계신가? 도저히 살 소망이 없고 오늘 죽고 싶으신가? 그런데 오늘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먼저 경험해 보시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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