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영국 런던 전경. ⓒUnsplash

영국의 웨스트 런던의 한 거리 설교자가 “동성애 혐오 언어”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14명의 경찰관들이 출동해 설교를 중단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킹엄셔에 위치한 펜 자유 감리교회의 피터 심슨 목사는 최근 ‘The Conservative Woman’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웨스트 런던의 외곽지역인 옥스브릿지에서 설교할 당시 당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글에 따르면, 심슨 목사는 한 건물 안에서 낙태의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만 가능하다는 성경적 가르침에 대해 20분 가량 설교했다.

이어 그는 로마서 3장 23절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는 구절을 인용, 인간의 죄적 본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시 이 구절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이었다”면서 “경찰들이 나에게 다가와서 ‘혐오 발언에 대해 여러 건의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명에서 급기야 14명까지로 불어났다.

그는 자신이 설교를 중단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경찰들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슨은 이 상황에 대해 “나는 마지못해 동의했다. 경찰 중 한 명에게 그들이 조사를 하기 보다는 마치 판사와 배심원 행세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당시의 부당한 상황을 토로했다.

반면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동성애 혐오 언어를 사용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통화에서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고 충고를 했을 뿐, 체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슨 목사는 올해 4월 옥스브리지 지하철역 밖에서 또 다른 거리 전도자인 ‘존 셔우드 목사’가 경찰에 체포되던 현장에 함께 있었다.

당시 셔우드 목사는 창세기 1장을 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가족을 동성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지도록 설계하셨다”고 말했다.

심슨은 이 사건에 대해 “나는 ‘경찰이 옥스브리지에서 동성애 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이 주장 뒤에 있는 논리를 인정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고 블로그에 밝혔다.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셔우드 목사는 공공질서법 제5조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아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하루 동안 구금된 후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후 이 사건은 형사기소 전문 기관인 크라운검찰청으로 이송됐다.

셔우드 목사의 법률 대리인 ‘크리스천법률센터’는 검찰청이 10월까지 그의 기소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4월에는 평신도 사역자인 마이크 오버드 씨가 에본과 서머셋 카운티에서 거리 설교 도중 코로나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오버드의 법률 대리인 기독교법률센터에 따르면, 그는 설교자와 보행자 간의 거리 제한인 2m를 어긴 혐의로 건물 퇴장 명령과 함께 벌금 80불(60파운드)을 부과받았다. 이후 크라운검찰청은 오버드 사건에 대한 처벌을 기각했다.

7월 22일 런던에서는 자신을 전도자이자 선교사라고 밝힌 라이언 시아보 씨가 거리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설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시아보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의제가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강요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끼치는 피해에 대해 말했다”면서 “무지개깃발(LGBT)을 꽂은 교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고 설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