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랄
ⓒ국립합창단 제공

(재)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의 기획 공연 서머 코랄페스티벌이 오는 24,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될 예정으로, 누구나 무료 시청 가능하다.

인간의 숙명,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베르디가 남긴 세기의 걸작 <레퀴엠>

서머 코랄 페스티벌 그 첫 번째 무대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G. Verdi, 1813~1901)가 남긴 일생일대 최고의 역작으로 장대한 규모와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레퀴엠’을 선보인다.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른다. 윤의중 감독은 한국교회음악협회(KCMA) 부이사장,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 이사, 한국합창총연합회(KFCM) 이사로 창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아울러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재형, 베이스 전승현과 울산시립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총 7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 오페라에 사용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을 지닌 ‘벨칸토(Bel Canto) 오라토리오’의 진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863년 베르디가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 A. Rossini, 1792~1868)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레퀴엠의 마지막 악장 ‘리베라 미(Libera me)’를 작곡했으며, 1873년 이탈리아 시인이자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A. Manzoni, 1787~1873)의 서거 소식을 듣고 난 뒤 그를 애도하기 위해 나머지 악장을 모두 작곡해 비로소 레퀴엠의 전곡이 완성되었다. 만초니 서거 1주기인 1874년 5월에 이탈리아 밀라노 산마르코 성당에서 초연과 동시에 대성공을 거두었고, 며칠 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대규모 편성으로 재공연되었다.

<레퀴엠>은 죽은 이들을 넋을 애도하는 진혼곡(鎭魂曲)을 뜻하는 말로,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숙명과 섭리, 이와 마주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방대한 대규모 편성과 동시에 짜임새 있는 극적 장치와 풍부하고 강렬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맞물려 청중들을 압도한다.

공연의 입장권은 1~3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고 ‘전 좌석 한 자리 띄어 앉기’ 기준으로 진행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 이야기 담은
합창 교향시 <코리아판타지>

두 번째 시리즈 『코리아판타지』는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자인 오병희와 극본가 탁계석이 제작한 작품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대한민국의 한반도 반만 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 독립을 향한 투쟁과 열망,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제285호)에 새겨진 고래사냥의 흔적을 쫓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코리아 판타지>에서의 ‘고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어미 고래를 잃은 아기 고래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간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서는 암울한 시대를 꿋꿋이 버텨냈던 고래를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소년에서 성장해 청년 고래가 되어 고난과 시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 역시 회화적인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하였다.

특별히 배우 이원종의 내레이션과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의 리더인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이번 무대에도 함께하며 진정한 한국의 창작 명가극을 선사한다.

입장권은 1만 5천~3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이 공연 역시 ‘전 좌석 한 자리 띄어 앉기’ 기준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