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지난 2019년 4월 나이지리아 베누주에 위치한 난민캠프에서 열린 부흥성회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의 모습. ⓒIgnition633
나이지리아에서 합창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기독교인 아버지와 그의 7세 아들이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국제기독연대(ICC)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저녁 피해자들이 플라토주 티피가나 마을에 소재한 자택 근처에서 합창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발생했다.

MYDA(Miango Youth Development Association) 대변인 종고 로렌스는 “올해 우리 국민 17명이 풀라니 목동들에게 살해당했다. 우리는 포위 공격을 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코기주에서는 위닝복음주의교회에 소속된 한 목회자가 풀라니 목동에 의해 살해됐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단라미 야쿠이 목사는 지난 12일 두 아들, 조카와 함께 타와리 지역에서 납치됐다. 그는 사망 전 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됐던 아들 중 한 명은 몸값을 지불한 후 풀려났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포로로 억류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최소 3,400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는 끔찍한 보고서가 발표된 후 일어났다고 CT는 전했다.

나이지리아 비영리 시민단체 ‘시민적 자유와 법치를 위한 국제사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의 보안군이 너무 머뭇거리고 타협했기 때문에 취약한 기독교인들이 위협이나 공격에 처했을 때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이 나라의 반기독교적 살상의 책임자들이 계속해서 정의를 회피하고, 확인되거나 추적·조사되지 않은 채 처벌받지 않아 잔학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생존한 희생자와 사망자 가족도 완전히 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