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에반스 목사
▲토니 에반스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최근 주일 설교를 통해 교회 내 인종적 긴장을 인정했던 미국 토니 에반스(Tony Evans) 목사가 기독교인들에게 ‘파트타임 성자들’(part-time saints)이 아닌 ‘풀타임 기독교인’(full-time Christian)이 되어 연합하자”고 권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토니 에반스 목사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IMB)와 북미선교이사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센드 콘퍼런스 2021’(Send Conference 2021)에서 “우리의 진정한 소명은 파트타임 성자가 아닌 풀타임 기독교인이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형상을 진정으로 드러내는 천국을 이뤄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를 정확하고 충분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쇠퇴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고 했다.

15일과 16일 내슈빌에서 진행되는 남침례회 연차총회에 앞서 열린 이 행사는, 북미 전역의 목회자, 가정, 교회가 복음을 위해 함께 선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우고 기념하는 모임으로 약 1만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오크클리프바이블펠로우십(Oak Cliff Bible Fellowship) 담임이자 댈러스신학교에서 아프리카계 최초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에반스 목사는 미 전역의 정치적·문화적 분열을 축구에 비유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에반스 목사는 “기독교인은 공정하게 경기를 뛰기 위해 심판으로서 섬겨야 한다. 진정한 문제는 심판이 상대팀 유니폼을 입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왜냐하면 경기에서 제3자의 권한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왕국의 권세를 갖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천국의 마음’을 갖고 있어서 지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다른 이들은 ‘지상의 마음’을 갖고 있어서 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회가 정치와 인종에 의해 분열되는 일을 허용하지 말자”고 권면했다.

아울러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인종적·정치적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하나님은 색맹이 아니시지만, 피부색을 개의치 않으신다. 성경의 유일한 주제는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의 발전이다. 우리는 인간의 정치가 우리의 관계를 깨뜨리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한편 올해 남침례회 연차총회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총회가 무산된 이후 처음 열리게 된 것이다.

작년 인종적 불평등과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전국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인종적 비판 이론(CRT) 및 교차성 이론과 관련해 교단 내에서 논쟁이 벌어져 왔다.

남침례회는 지난 2019년 비판적 인종 이론을 채택했으나, 1년 후 교단 내 모든 신학교 총장들에게서 이를 폐기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자 일부 흑인 교회들은 교단을 탈퇴하거나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