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 총회장 J.D. 그리어 목사.
▲미국 남침례회 총회장 J. D. 그리어 목사. ⓒCourtesy of Adam Covington
미국 남침례회(SBC) 총회장 퇴임을 앞둔 J. D. 그리어 목사가 교단 내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 인종 차별, 비판적 인종 이론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바리새인의 위선을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리어 목사는 15, 16일 양일간 내슈빌센터에서 열린 SBC 총회에 참석해 SBC 총회장으로서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이날 총회는 비판적 인종 이론, 전통적 성 역할, 보완적 신학을 중심으로 한 논쟁으로 교단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15일 오후 마태복음 23장을 본문으로 설교한 그리어 목사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위선을 경고하신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SBC 내 보수 부활 움직임에 대해 “자유주의의 저주는 실재한다”며 “예수님은 복음을 잃어버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고 경고하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자유주의보다 더 기만적이라고 하신 것은 바리새인의 누룩, 즉 위선이었다”고 했다.

그리어 목사는 “이 누룩에서 가장 위험한 점은 정통적인 토양에서 자란다는 것”이라며 “바리새인들은 더 무거운 부분은 무시하고 법의 미세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등 SBC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성학대 피해자들에게는 SBC가 법적 연막이나 비공개 합의 뒤에 숨어 정의를 추구하는 데 불필요한 장애물을 만드는 어떤 기관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어 목사는 “상호보완주의(complementarian) 문제에 관해서는 경찰 스스로 엄중히 단속하고 있지만, 여성 학대 피해자들이 학대와 음해를 당하는 것을 허용하는 협약처럼 보인다. 또 SBC가 수 년 동안 인종적 편협과 차별이 초래한 끔찍한 결과를 한탄하며 비판적 인종 이론 등을 비난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리어 목사는 비판적 인종 이론은 ‘복음서와 대립하는 신념 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지만, 우리가 이웃의 고통에 침묵할 때 이에 대한 비판은 묵살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적 인종 이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명확히 하려는 열의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동반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유색인종 형제자매들과 그들의 고통 속에 함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SBC의 성장에 있어서 소수인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