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로 ‘가족’에 버림받아선 안 된다는 것
시민결합법 발언도 동성결혼 반대하다 나와
교황, 가톨릭 교리 어긋나는 언급 하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pixabay.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결합’ 지지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자, 교황청이 이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고 미 폭스뉴스가 2일(이하 현지시각) 가톨릭뉴스통신(CNA)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황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전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에 공문을 보내 “편집 과정에서 인터뷰의 발언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그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다. 그것이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전통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교황청은 다큐멘터리 인터뷰가 편집 과정에서 왜곡됐다는 취지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교황청 국무원 측은 “서로 다른 시점에서 진행된 2건의 인터뷰 내용이, 다큐멘터리에 인용될 때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면서 발언의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첫번째 인터뷰 발언은 한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아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결합법 관련 발언 역시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일부 국가가 동성애자에게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 혜택을 주고자 시민결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황이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