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 앤의서재 | 344쪽 | 16,500원

종이뭉치 주워 버린 신입사원, 면접 합격
디테일,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것이지만
보잘것없는 것을 잘 챙기는 것이 경쟁력

관심이 삶을 결정한다. 관심은 작은 것을 보게 한다. 인생은 작은 것이 큰 것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은 작은 충성이 큰 충성을 만들고 작은 불의가 큰 불의를 만든다고 하셨다.

어느 기업 신입사원 채용면접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바닥에 종이뭉치가 떨어져 있었지만, 지나가는 사람 누구도 줍지 않았다. 오직 한 지원자만이 손수 종이를 주워 휴치통에 버렸다.

그런데 그 종이엔 놀랍게도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을 축하합니다.” 몇 년 후, 종이뭉치를 주었던 그 사람은 이 회사의 CEO가 됐다.

이 회사는 사무실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사소한 행위조차, 중요한 자질이자 능력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디테일의 힘’을 중요시한 회사라 할 수 있다.

디테일이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것이다. 보잘것없는 것을 잘 챙기는 것이 경쟁력이다. 디테일의 힘은 관심에서 나온다. 관심이 없으면 디테일을 살릴 수 없다.

디테일은 언어에서도 드러난다. 우리는 바다를 보며 푸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바다가 푸른색일까? 지금 당장 바다 사진을 보자 푸른 바다는 많지 않다. 바다가 푸르다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결과는 어휘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

<어른의 어휘력>은 관심에서 어휘력이 나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라디오 방송에서 글을 썼던 작가다. 어른에겐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책을 썼다.

저자는 1990년 독일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중국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중국인 친구는 저자에게 “너희 나라 바다는 무슨 색이야?”라는 질문을 한다. 저자는 당연하게 ‘blue’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중국인 친구는 놀랍다며 “바다가 ‘블루’인 나라는 드문 거로 알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제야 저자는 바다가 결코 ‘블루’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관심이 없으면 사물을 온전히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대한민국 삼면의 바다 색깔이 모두 다르고 무엇보다 블루가 아니라는 사실을 스무 살이나 먹고 대한민국 삼면의 바다가 없는 독일에서 알아차렸다.

5분도 안 되는 사이에 벌어진 이 날의 대화는 내게 중대한 인식의 전환점이었다. 사물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남의 눈으로 보고 있었다. 말과 글의 관성에 갇혀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처럼 타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저자는 관심이 없으면 관성적으로 보고 듣고 타성적으로 쓰고 말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아니라 주변에서 들은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심이 없다면 어휘력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휘력은 말발이 센 게 아니라고 말한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힘과 시각을 기른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대화 중에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대화가 있다. 정확하지 않은 말들이 오가는 대화다. 말이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정확한 어휘를 사용할 줄 안다면 대화는 간결하고 정확해진다.

어른의 어휘력

노래 제목 생각 안나고 멜로디만 떠오를 때 답답해
어휘력,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단어 생각해내는 것
어휘력은 생각의 그릇, 커질수록 담을 생각도 늘어

가끔 노래 제목은 생각나지 않고 멜로디만 떠오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참 답답하다. 다른 사람에게 그 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몇 소절 불러야 한다.

그나마 상대방이 알아들었을 때는 대화가 가능하지만 무슨 노랜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더 이상 대화가 힘들다. 제목만 알았더라도 한 단어로 끝날 대화였다.

어휘력은 이런 것이다.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단어를 생각해 내는 것이다. 국어대사전에는 어휘를 ‘마음대로 부리어 쓸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휘력은 낱말을 양적으로 많이 아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상황에서 잘 사용하는 것도 포함한다.

저자는 어휘력이 부족하면 책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고, 내용을 이해하기 힘드니까 책장이 넘어가질 않고, 책장이 넘어가질 않으니까 졸린다.”

또 사람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치 밖에 있는 상대의 언어를 ‘당장’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휘력은 생각의 그릇과 같아서 어휘력이 커질수록 담을 수 있는 생각도 늘어난다. 그래서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휘력의 중요성에 관해서 설명한다.
2장은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에 관해 설명한다.
3장은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한다.
4장은 어휘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람이 제일 가지기 힘든 것이 관심이다. 온통 자신의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좁아진다. 하나님은 우리가 좁은 인생이 아니라 넓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반응하신다. 기도 응답은 하나님의 관심 표현이다.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를 살린다. 이제는 우리도 관심을 가질 때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필 때 우리 삶은 달라질 것이다.

정확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건망증이 아니다. 어휘력 부족 때문이다. 모호하지 않고 정확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하나님과 이웃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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