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십자가 철거
▲저장성 윈저우시에서 교회 두 곳의 십자가를 철거하기 위해 모인 보안 요원들(왼쪽)과,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압력과 핍박이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릴리스인터내셔널은 “신앙 때문에 NGO와 정부로부터 식량과 구호품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또 일부 국가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압박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국 릴리스인터내셔널은 “중국법은 예배를 허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은 온라인 예배와 기도 모임을 전면 금지했고, 폐쇄 기간 온라인으로 예배와 기도 모임을 가졌던 기독교인들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교회를 장기간 폐쇄 중이다. 정부 제재에 반하는 교회들을 상대로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거리에서 마스크를 건네며 전도하던 목회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국가들의 경우, 기독교인들은 팬데믹 기간 극심한 가난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사회적 보장이나 정부의 지원이 없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제리에서 릴리스인터내셔널과 협력 중인 한 단체는 “기독교인 가정들은 코로나19로 일을 그만두어야 했고, 수입을 잃었다. 이들은 신앙 때문에 사회와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고 있으며 피해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가족이 유일한 재정적 지원이기 때문에 이슬람 배경을 가진 이들의 개종이 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가정은 개종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고, 기독교인들은 사회와 가족들로부터 거부당하기 때문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부터 식료품 구입 및 집세 납부 등도 가난한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이집트의 경우, 기독교인들이 식량과 원조를 분배하는 단체로부터 지원을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릴리스인터내셔널은 “당국이 무슬림들을 돕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을 돕지는 않는다. 이들을 도우려는 교회들은 경찰의 명령으로 폐쇄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릴리즈인터내셔널은 알제리, 에티오피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터키의 기독교인들에게 구호 물자를 배포하고 있다.

릴리스인터내셔널 폴 로빈슨 대표는 “코로나19가 가난한 기독교인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앙에 적대적인 지역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금 식량이 부족하고 일을 할 수 없고 벌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지원이 유보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도움을 요청하는 그들의 외침은 타종교인 가족들에게만 식료품을 나눠주는 자선단체들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 우리는 지체할 여유가 없으며, 이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