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세인트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어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성경을 들어 보인 지난 6일과 7일 사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턴트는 1,992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의 영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된 유권자의 27%가 “트럼프는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약 10%는 “강하게 동의한다”, 17%는 “다소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16%는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1%는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다”, 1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종교인들과 관련해서는 기독교인의 1/3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기독교인의 절반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스로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0%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으며, 16%는 “강하게 동의한다”, 24%는 “다소 동의한다”고 했다. 총 43%의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이 중 29%는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았다.

모든 기독교인 응답자 가운데 34%가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22%는 다소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응답자의 50%는 이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5%는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비개신교인이나 가톨릭교인의 23%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62%는 동의하지 않았다.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트럼프가 종교적이라는 사실에 가장 동의했으며(55%),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는 31%였다. 진보적인 응답자들은 9%가 동의했고, 79%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 같은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존스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을 때 나온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인 3일 션 스파이서(Sean Spicer) 전 백악관 대변인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교회 방문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제안했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를 좋아했고, 모든 일들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신앙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의 시각에서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난 종교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낙태, 종교 자유에 대한 정책, 보수적인 사법관 지명을 통해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 호소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장로교인으로 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식에서 2권의 성경에 손을 얻고 선서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100명 이상의 복음주의 지도자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다양한 행사와 브리핑을 가졌다. 또 마이애미의 한 대형교회에서 ‘트럼프를 위한 복음주의 연합’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교회를 방문했다.

작년 6월에는 버지니아에 있는 맥린성경교회(Mclean Bible Church)애 나타나 담임인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기도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국내외에서 종교적 자유가 보호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작성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