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풍선 사역, 범죄 아닌 하나님의 명령”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순교자의 소리 공동대표 에릭 폴리 목사, 성명 발표

▲지난 2018년 풍선 사역과 관련해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는 에릭 폴리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지난 2018년 풍선 사역과 관련해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는 에릭 폴리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최근 경기도가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체포 및 처벌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15년 동안 풍선에 성경을 실어 보내는 사역을 펼쳐온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가 12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한국 VOM 공동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지난 15년간,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한국 경찰, 군대 및 정보기관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이 풍선사역을 해왔다”면서 “심지어 남북이 긴장과 갈등 상황에 놓여있을 때에도, 우리는 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사역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폴리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무시하고 어떠한 상의도 없이 당국이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결정을 통보한 것에 대해 우리는 실망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권리들을 지키려는 책임감을 갖고 당국과 협력하며 지속해 온 우리의 풍선사역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로 규정한 당국자들의 처사에 우리는 매우 비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모든 당국자들에게 “여러분이 오랫동안 보여주었던 협조적이고, 책임감 있고, 서로 존중했던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말뿐 아니라 수 년간 책임감 있게 행동해 온 비영리단체들과 시민의 말도 경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우리는 이 대화만이 안전하게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지난 15년간 서로 협력하고 상대방의 권리를 온전히 존중하며 지켜주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위험했던 순간에도 이 사역을 계속 지속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폴리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부르심을 정부가 범죄라고 규정할 때가 있다. 그런 시간이 오면, 우리는 정부의 권위에 복종한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부르심을 우리가 계속 감당하는 동시에 신실함의 대가로 정부가 우리에게 내리는 어떤 처벌도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VOM은 남한과 북한 주민 모두에게 안전한 풍선사역을 위해 ▲수소 대신 비가연성 헬륨 가스 사용 ▲예측 가능한 컴퓨터 모델링과 GPS (위치추적장치) 시스템 ▲북한 포병이 사격할 수 있는 유효거리보다 더 위로 비행하는 고도 풍선 ▲환경 친화적 재료 사용과 깨끗한 뒤처리 ▲서로 간의 목적을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정부당국자들과 협력 등 혁식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 VOM은 “북한 인권 정보 센터(North Korean Human Rights Database)에 따르면, 성경을 직접 눈으로 본 북한 주민의 비율이 지난 15년간 사실상 0%에서 거의 8%로 증가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정치 메시지나 선전물을 절대 보내지 않았다. 북한에서 출판되고,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다고 북한헌법에 명시된 ‘조선어 성경’만 보냈다. 우리의 모든 북한 사역 프로젝트는 북한 지하 기독교인의 요청과 조언에 따라 실행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AWMJ선교회

“‘미전도종족·개척 선교’, 더 이상 선교계 화두 돼선 안 돼”

교회 견고하게 하는 선교에 집중 검증된 담임목사, 선교사로 파송 ‘선교사’ 시대→ ‘선교인’ 시대로 같은 문제 반복, 패러다임 바꿔야 숫자 집착 아닌 좋은 사람 보내야 중도 탈락 없는 현지인들 파송을 제6회 안디옥 선교포럼이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

이수훈 저출산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주일학교, 365일 체제로”

여수 교계에서 ‘교회 저출산 극복 전략’ 소개 강연해 열어 인재 양육하고 하나님의 꿈 꾸면 저출산 해결할 수 있어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대표회장)가 여수 교계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앞장서는 저출산 극복 전…

박양규

“중간사 500년, 신구약 성경 입체적으로 보는 렌즈”

‘유대 문헌으로 보는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라는 부제의 책 은 올 상반기 동안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일반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처럼 신구약 중간사를 시대별로 다루면서, 관련 유명 성화 소개와 함께 오늘 우…

한동대

한동대, 글로컬 대학 30 최종 선정… 5년간 1천억 지원받는다

지역-대학 동반성장 주도하고 혁신적 교육철학 더 발전 포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가 8월 28일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한동대는 향후 5년간 1천억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받아,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핵…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합동 여성강도사 허락 청원 “성경 반하는 것” vs “성경 어디에 있나”

장로교 9월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장 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류명렬 목사, 이하 여성사역자TFT)의 ‘여성들의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 허락’ 청원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사역자TFT의 청원에 대해 예장 합동 신학부(부장 송유…

광화문 집회

동성애·차금법 극복과 교회 회복 위한 연합기도회 열린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마약과 중독 문제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가 열린다. (사)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전기총연, 이사장 임영문 목사)는 오는 10월 3일 낮 12시 안양 은혜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