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백종국 대담
▲코람데오닷컴에 보도된, 기윤실 대담 행사 사진. ⓒ코람데오닷컴 기사페이지 캡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문위원장인 손봉호 장로가 집합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을 비판했으나, 정작 본인은 감염예방수칙에 대해 소홀히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

손 장로는 16일 기윤실 사무실에서 이사장 백종국 교수와 함께 ‘이념을 초월한 복음, 사랑으로 실현하는 정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코람데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손 장로는 백 교수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집담 감염이 일어난 사건에 대해 묻자 “가슴이 움찔움찔한다”며 “정부가 경고하고 언론이 경고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기어코 예배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손 장로는 이어 “하나님은 그렇게 모여서 드려야만 예배를 받으시진 않는다. 두세 사람이 예수 이름으로 모이면 그것이 교회다. 같은 마음으로 온라인으로 모이면 그것이 예배다. 모여서 예배 드려서 위험을 가져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한국 기독교의 약점들이 신천지에 상당히 반영되어 있다”며 “교주화되어 있다. 대형교회에서 이런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천지 같은 이단은 자기 이익, 자기의 구원만 추구한다”며 “한국 기독교에도 이런 모습이 보인다”고도 했다.

손 장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비판하면서 왜 정작 기윤실은 행사를 모여서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대여섯 사람 모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회가 예배를 드릴 때는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세정제 비치 등의 수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기윤실 모임에서는 이 같은 수칙들을 잘 지켰느냐”는 질문에 손 장로는 “대여섯 사람이 모이는데 뭐 그런 게 필요한가”라고 했다.

손 장로는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염이 안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규칙 딱 하나 만들어서 그것을 어겼다고 비판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문제는 전염이 안 되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했다.

기자가 “전염이 안 되려면 수칙을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안 지켜도 전염이 안 되면 안 지켜도 된다. 가령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넓게 앉아 있으면 마스크를 안 껴도 된다. 집안에서 식구 다섯이 앉아 있으면 다 마스크를 껴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행사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다 아는 사람들이고 공간은 충분한데 마스크를 껴야 하느냐”고 말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