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이집트 콥트교인들을 참수하는 영상. ⓒ보도화면 캡쳐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았던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각) 주장했다.

IS는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어 IS의 한 조직원은 “우리는 알라 신의 허락을 받고 로마를 점령할 것”이라고 외친다.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고,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무슬림 여성으로, 2004년과 2010년 이슬람 개종 여부로 논란이 됐던 카밀리아 셰하타 자키르와 와파 콘스탄틴을 꼽았다. 콥트교회 목사의 아내인 이들은 행방불명되었다가 얼마 후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둘러싸고 콥트교회 측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납치해 개종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슬람 측에선 자발적으로 개종하려는 이들을 콥트교회에서 감금하고 고문했다고 맞서면서 종교 간 갈등을 빚었다.

자신들을 트리폴리지구 IS라고 주장한 이들은 “예전엔 이집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콥트교도를 잡는 것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IS가 세계적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가 쉽다”고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대책 논의를 위해 이날 밤 긴급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