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OWE에 이어 KWMA 제1차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가 16-18일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본지는 회의 기간의 각 발제 주요 내용을 싣는다.

캄보디아 장로교회 자신학화의 현실과 미래

장완익 선교사(캄보디아)

장완익 선교사는 “자신학화는 자치·자립·자전과 더불어 한 국가의 교회가 온전하게 설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며, 장로교회의 자신학화는 장로교회가 가진 고유한 교리와 신학이 해당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시금석”이라며, 캄보디아 자신학화에 대해 고찰했다.

현재 캄보디아 장로교회의 현재 교단 구조는 독노회 체제다. 독노회는 외국인 목사, 현지인 목사, 장로 선교사가 회원이며, 선교사는 언권회원으로 참여한다.

장 선교사는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장로교 선교사 중, 장로교 연합사역에 참여한 이들보다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았으며, 참여한 이들 중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은 이들이 더 많았다”면서 “교단 구조적으로는 독노회를 설립하였으나, 실제 교회 사역은 독노회나 시찰 중심보다는 아직도 개별적 또는 독자적으로 하는 실정이다. 독노회원과 소속 지교회에 대한 훈련과 목회 돌봄을 아직도 시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장로교회 독노회 현황 등에 따르면, 시찰은 7개, 목사회원은 78명(외국인 71명, 캄보디아인 7명), 장로회원은 9명(외국인 4명, 캄보디아인 5명), 언권회원은 61명(외국인 61명, 캄보디아인 0명)으로 총 회원 147명이다. 서부에 교회와 교인이 가장 많았으며, 프놈펜 남부에 가장 적었다.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이하 캄장신)는 캄보디아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of Cambodia, PCC) 목회자 양성을 위해 2004년 10월에 설립되었으며, 2012년 9월 캄보디아 종교부의 허가를, 그리고 2013년 3월에는 아시아신학교육협의회(Association of Theological Education in Asia: ATEA, 대표 장완익)의 인준을 받았다. 2008년부터 2014년 6월 현재까지 비학위 졸업생(Diploma, PTI)은 총 88명, 박사학위 졸업생은 19명, 석사학위 졸업생은 16명이다.

캄장신에 입학하는 학생은 독노회에 속한, 또는 독노회 소속은 아니지만 장로교 정체성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교사의 추천을 받으며, 재학 또는 졸업 후에도 그들과 함께 사역하는 경우가 많다. 2004년 개교 이후의 입학생 대부분은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졸업자 또는 중퇴자였는데, 몇 년 전부터는 대학 졸업자 및 교회 사역 10년 이상의 중견 목회자가 많아졌다. 이를 위해 캄장신에서는 석사과정(M.Div., Th.M.)과 이에 준하는 목회연구과정(Pastoral Theological Institute: PTI)을 개설했다.

장 선교사는 “외국인 선교사의 후원 약속 없이 스스로 캄장신에 입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당연히 이들의 학비 역시 이들을 추천하거나 이들과 동역하는 외국인 선교사가 지원한다. 외부 의존성이 강한 캄보디아인의 심성과 미약한 경제적 현실, 그리고 돕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한국인의 심성 등이 어우러진, 캄보디아 선교 현장의 대표적인 면”이라고 전했다.

장 선교사는 “이제 캄장신에서는 많은 신학생을 받으려는 노력보다는, 재학 중인 신학생과 신학교 졸업생들의 목회 현장, 즉 그들이 사역하는 교회 및 성경적인 교회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커리큘럼이나 학사 행정 역시 서구적 또는 한국적인 기준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캄보디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개발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론 중심의 많은 신학과목 대신 직업 기술과 사회 분야의 일반 학문을 보강함으로, 스스로 가정을 꾸리고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목회자 양성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곧 자치·자립·자전, 그리고 자신학화의 기반인 것이며,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사례를 받으며 생활하는 전통에 대해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장로교 선교사들은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사역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30년 뒤 아니 50년 뒤의 캄보디아 장로교회를 그려보면서 사역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장로교의 역사, 교리와 신학을 배경으로 한, 그러면서 캄보디아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제자와 장로교 목회자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