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가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주최 ‘제17회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가 ‘마음껏 사랑하라’는 주제로 1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종교문화축제는 1990년부터 종교 간 화합을 목적으로 매년 한 차례 종교문화 미술제와 음악제로 열려온 행사다. 2000년 제10회 행사부터 두 행사를 통합하고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대중적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가운데)이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기독교계 대표로는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참석해 종교간 화합과 평화의 뜻을 전했다. 천주교는 김희중 대주교, 불교는 자승 총무원장, 원불교는 남궁선 교정원장, 유교는 김동대 성균관 사무총장, 천도교는 박남수 교령, 민족종교는 한양원 회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종교가 공통으로 포함하는 가치인 ‘사랑’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마음껏 사랑하라’는 슬로건 아래 ‘내려놓기’, ‘어울림’, ‘바라는 마음’, ‘나누리’라는 네 가지 테마를 통해 나와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화합·상생의 실천문화를 나누는 자리로 꾸몄다. 이를 위해 각 종단은 다문화가정 어린이,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을 대거 초청해 축제를 진행했다.

올바른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우리 사회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2000년 8월에 설립된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바람직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준비한 ‘나눔 기부함’도 청계광장 중앙에 설치됐다. 이날 모금액은 아름다운재단에서 향후 기부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 메인무대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타악팀 ‘잼스틱’의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와 13년 경력의 베테랑 프로마술사 이혜성의 마술공연은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2009년과 2010년 서울시장상과 서울거리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서커스단 ‘마린보이’의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종교문화사진전에서는 7개 종단의 다양한 면모를 갤러리 전시로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퓨전 예술공연단 ‘라피네스’, 가페라 가수 테너 이한, 모이세다문화가족어린이합창단, 전자현악 팝페라 ‘카린’, 비보잉크루 ‘진조크루’, 인기가수 ‘이정’이 출연해 다채롭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