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끝에 통과… 소속 교회들에 참여 금지 권고하기로
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자 수용정책에 강력히 반발해 온 미국 남침례회(SBC)가 총회에서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휴스턴 텍사스에서 11, 12일(현지시각) 열린 총회 도중 이 주제에 관해 발언권을 얻은 웨스 테일러 목사는 “동성애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보이스카우트는 그것이 설립된 정신적 기초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으며, 이 결정은 동성애를 더욱 광범위하게 수용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수요일 표결에 앞서 동성애 정책에 찬성하는 목회자의 발언 시간도 있었다. 찰리 데일 목사는 “보이스카우트는 소년들 간의 성적 접촉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는 그들이 동성애를 용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표결은 주님의 의도에 맞지 않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을 보여 주고 전해 주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결국 표결에 들어갔으며, 프레드 루터 총회장은 “공식적 반대”가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교단은 소속 교회들에 보이스카우트 참여 금지를 권고하고, 교회 내의 청소년 모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목회자는 “우리 남침례회 교회 청소년 모임에도 동성애 금지에 관한 조항은 없지 않느냐. 왜 우리는 하지 않으면서 보이스카우트에만 이를 강요하는가”라면서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침례회는 개교회 회중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회중정치적 특성상, 교단의 결정이 소속 교회들에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그러나 미국 내에 4만6천개 교회, 1천600만 성도가 있는 최대의 개신교단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보이스카우트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