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려고 물을 무수암모니아에… “펑” 대규모 폭발

LA=김영신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미국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80여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엔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폭발로 인해 80여채의 가옥이 통째로 파괴됐으며 인근 아파트, 비지니스 센터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발은 마치 핵폭탄이 터지듯 구름 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게다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직후라 그 공포는 더욱 극심했다. 폭발 이후 곧 이어진 진도 2.1 규모의 지진도 이 공포를 증폭시켰다.

현재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사실 비료공장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도 큰 문제다. 주민 2800여명은 긴급히 외곽으로 대피한 상황이지만 이 유해가스 공포가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을 기약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무수암모니아(Anhydrous ammonia)다. 이 성분은 수분과 만나면 폭발하게 되어 있어 만약 사고 현장에 비라도 오면 추가 사고도 예상된다. 관계당국은 비료를 제작하는 무수암모니아 탱크 주변에 붙은 불을 소방대원이 물로 진압하다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사고가 터지며 지역 경찰과 소방관들도 다수 사망했다. 약 20명에 달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구조 및 진화 작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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